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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사이드카’는 ‘호가 일시정지’로, ‘서킷 브레이커’는 ‘일시 매매정지’로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07 00:00 최종수정 : 2020-10-06 12:24

‘디커플링’은 ‘탈동조화’, ‘커플룩’은 ‘짝궁차림’

[쉬운 우리말 쓰기] ‘사이드카’는 ‘호가 일시정지’로, ‘서킷 브레이커’는 ‘일시 매매정지’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창 기자]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등하거나 반대로 급락하는 경우 흔히 신문지면에 ‘사이드카’ 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기사가 등장합니다.

주식 투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친숙한 용어이지만 초보자에게는 아무래도 알아듣기 힘든 말입니다.

사이드카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를 말합니다. 선물 가격이 전날 종가에 비해 코스피의 경우 5%, 코스닥은 6%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사이드카는 하루 한 차례만 발동되며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됩니다.

이와 비교해 서킷 브레이커는 과열된 전기회로를 차단하는 안전장치에서 유래된 말로서 사이드카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즉 주가가 급등락할 때 주식 거래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제도를 말합니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합주가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총 3단계에 걸쳐 발동되는데 8%, 15%. 20% 이상 급락하여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됩니다. 1,2단계에서는 40분간 매매를 중단시키고 3단계가 되면 주식시장의 모든 매매를 중지시킵니다. 아예 문을 닫는 것이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사이드카를 ‘호가 일시정지’, 서킷 브레이커는 ‘일시 매매정지’로 쓸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 빈번하게 쓰이는 말로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있습니다.

미국이 대공황기를 겪던 1929년 10월 28일 월요일 뉴욕 증시가 대폭락하자 주요 신문사와 통신사들이 블랙 먼데이라고 타전하면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1987년 10월 19일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무려 22.6%나 빠지며 대폭락했는데 이날 역시 월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에 이런 주가폭락 사태가 겹치다 보니 블랙 먼데이라는 말은 증시 대폭락을 의미하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말그대로 ‘검은 월요일’이 되겠지요.

참고로 영어단어 ‘블랙’에는 부정적인 뜻이 담긴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블랙아웃(blackout)은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해 야기되는 ‘대정전’을 뜻하는데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 기억이 없을 때 블랙아웃됐다고 얘기하기도 하죠.

최근 집값 급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린 말은 ‘패닉 바잉(panic buying)’과 ’패닉 셀링(panic selling)’이 아닐까 합니다.

패닉 바잉은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버리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심리에서 빚을 내 집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국립국어원은 패닉 바잉을 ‘공포(공황) 매수’, 패닉 셀링을 ‘공포(공황) 매도’로 쓸 것을 제시했습니다. 조금 더 부드럽게 하자면 ‘공포심리 매수’, ‘공황심리 매수’로 쓸 수도 있습니다.

‘금값 국제유가와 디커플링 심화’라는 기사 제목에서 ‘디커플링(decoupling)’은 ’탈동조화‘라는 우리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연인끼리 비슷한 옷을 맞춰 입는 것을 가리켜 ‘커플룩(couple look)’이라고 말하는 데 ’짝궁차림‘이 더 좋다고 국어원은 권장합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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