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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진화하는 화장품업계 ② LG생건] 차석용 부회장, 럭셔리·포트폴리오로 부진 타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8 00:00

1Q 화장품 부진 ‘숨·오휘’ 등 럭셔리 판매로 타파
취임 이후 M&A 24건 성사 ‘3대 포트폴리오’ 구축

▲사진: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코로나19 여파는 더 이상 대면 채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유통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올해 변화를 선택한 화장품 업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은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전사적인 실적 호조와 다르게 화장품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지만 차 부회장은 ‘럭셔리’ 화장품으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2005년 LG생건 수장 취임 이후 꾸준히 실시했던 M&A도 이런 행보를 뒷받침한다.

◇ 화장품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

LG생건 화장품 부문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665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0.0% 줄어든 규모다.

LG생건 측은 “지난 1분기 화장품 시장은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수요가 감소하며 주요 채널 매출이 급감했다”며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아 화장품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 농후한 가운데 LG생건은 해당 악재를 ‘럭셔리’ 화장품 판매 확대로 타개할 계획이다. 실적 감소세를 보였지만 1분기를 버틴 것도 럭셔리 화장품의 판매 호조였다.

LG생건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 와 더 퍼스트 가 각각 13%, 52% 성장했고, ‘더마화장품 브랜드’는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실적 반등이 올해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면세·해외 판매 안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더마 화장품 브랜드, 차앤박, 피지오겔를 통한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화장품은 올해 2분기부터 면세·해외사업 성장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중국 내 소비 회복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화장품 성장이 1분기보다는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언택트시대, 진화하는 화장품업계 ② LG생건] 차석용 부회장, 럭셔리·포트폴리오로 부진 타파
◇ LG생건, 1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 기록

화장품 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LG생건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LG생건 영업이익은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매출은 1조8964억원이다.

1분기 실적의 원동력은 2005년 취임 이후 차석용 부회장이 진행한 24건의 M&A가 꼽힌다. 차 부회장은 M&A를 통해 LG생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장품-음료-HPC’ 3개로 밸런스를 맞췄다. 즉, 어떤 한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회복책을 확보했다.

차 부회장의 M&A 행보는 2007년으로 거슬러 간다. 첫 M&A는 음료 기업인 ‘코카콜라음료’였다. 그는 코카콜라음료를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htb(구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와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2013년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 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2013년 7월에는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을 품었다.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도 인수해 성장하고 있는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2014년에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선점했다. 마케팅 지원, 채널 커버리지 확대 등 LG생건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했다.

2016년은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REACH? Brand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7년에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극제약을 인수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일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AVON Japan’(에이본 재팬)과 일본 화장품 기업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 1월에는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AVON(에이본)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품었다. 2019년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하며 북미사업 확대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올해 초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차 부회장의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으로 LG생활건강은 뷰티(화장품), HPC(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뷰티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리프레시먼트사업이 서로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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