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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한국, 위기의 보험업①] 보험과다 시대, “내가 뭘 가입했는지도 몰라”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6 14:02

가구당 4~5개의 보험 보유… 신규 수요 창출 난항
젊은층 중심 '보험 기피' 움직임까지… 부정적 이미지에 불신 팽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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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대한민국은 2017년부터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면서 더 이상 고령화 사회이라 부를 수 없는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전반적인 경제의 침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시장 포화로 고통받고 있는 보험업계에도 시름을 더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보험업계가 처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고찰해본다. 편집자 주]

OECD 최하위 수준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 장기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가계경제 위축,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압박 등으로 보험업계는 ‘역대 최악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초 금융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구당 평균 12개 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고 매월 내는 보험료가 가구 소득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침투도(insurance penetration) 분야에서 11.57%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6.13%)의 1.9배에 달하는 숫자다. 1인당 연간 지출 보험료 역시 377만 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보험 가입자들이 스스로도 어떤 보험에 들었고, 어떤 절차를 거쳐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파다하다는 부분이다. 지인 영업을 통해 일단 보험에 가입하긴 했으나, 같은 보장에 중복 가입하거나 약관도 읽어보지 않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보험에 가입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가족들 것까지 포함해 8개 정도의 보험에 가입된 상태인데, 월 보험료로만 70만 원에 달하는 돈이 나가는데도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도 헷갈린다”며, “보험을 정리하려고 해도 해지환급금이 적을까봐 섣불리 해약하지도 못하는 신세”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문제점과 장기화되는 가계경제 악화가 겹쳐, 소비자들은 있던 보험까지 해약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보험사들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5개 생명보험사가 내준 해약 환급금은 23조6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20조1324억 원)보다 1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2017년의 역대 연간 최대치였던 22조1086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시장포화 문제는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 영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아예 ‘보험 무용론’을 펼치며 상품 가입 자체를 꺼리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B씨는 “보험에 가입하느니 차라리 적금을 하나 더 드는 게 낫다”며, “요즘은 건강보험만으로도 충분히 진료를 받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와 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건강보험이 잘되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보장이 어렵다”며, “어쨌거나 사회적 안전장치로서 보험 자체의 필요성은 있는데, 기존에 쌓여있던 보험의 문제점들이 연달아 지적되며 소비자 신뢰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 같아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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