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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대형SUV 양보 없는 형제 대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5 00:00

현대차, 팰리세이드 북미 시장 파란 예고
기아차, 하반기 모하비 신모델 출시 고삐

▲ 텔루라이드. 사진 = 기아차

▲ 텔루라이드. 사진 = 기아차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 하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간 플래그쉽 대형SUV 국내외 대결이 예고됐다.

국내에서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이 기아차 사장 재직 시절 개발을 주도하며 ‘정의선 차’라는 별칭을 가진 기아 모하비가 ‘흥행 대박’에 성공한 현대 팰리세이드와 격돌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가 현지 시장 안착에 성공한 기아 텔루라이드와 맞붙는다.

기아차 플래그쉽 SUV 모하비는 이르면 3분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28일 서울모터쇼에서 컨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통해 페이스리프트 방향성을 일부 공개했다.

이날 기아차는 신형 모하비에 대해 사실상 풀체인지급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전면부는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인 ‘호랑이 코’가 그릴에서 헤드램프까지 확대돼 한층 강조됐다. 이 부분 때문에 기존 모하비 보다는 이전에 공개된 텔루라이드 콘셉트카에 가까워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실내는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방향성을 소개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 등 회사가 최근 강조하는 첨단 편의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비의 상징과도 같은 후륜기반 6기통 디젤 엔진과 프레임바디는 유지된다. 특히 엔진은 연비 등을 개선한 신제품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기아차는 기존 모델에서 호평 받은 안정적인 승차감과 정숙성 등 주행 감성을 더욱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모하비는 경쟁차량 진입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 팰리세이드. 사진 = 현대차

▲ 팰리세이드. 사진 = 현대차

2018년 모하비 월 평균 판매량은 65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쌍용 G4렉스턴은 1390대다.

올해는 월 6000대 판매고를 올린 현대 팰리세이드 등장으로, 지난 3월 모하비 판매량은 240대까지 떨어졌다.

모하비로 국내 유이한 프레임바디 SUV로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오랜 신차 공백기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서울모터쇼에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는 국내 최고 프리미엄 대형SUV에 걸맞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이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1월 5903대, 2월 5769대, 3월 6377대 등으로 월 평균 6000대를 돌파했다.

팰리세이드는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에 출고 대기 기간만 모델에 따라 6~7개월이 걸리는 등 출고적체를 겪었다.

이달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월 생산 대수를 6200대 수준에서 8640대로 증산을 결정했다.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스타렉스와 1대1 비율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3대1 비율로 팰리세이드 생산이 확대되고 스타렉스는 감산된다.

또한 팰리세이드 출고 대기기간은 약 3개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모하비 마스터피스. 사진 = 기아차

▲ 모하비 마스터피스. 사진 = 기아차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해외 판매 반등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83만6417대에 그쳤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형 대형SUV 텔루라이드가 지난 2월 먼저 출시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현지시장에 판매된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3월 현지 시장에서 5080대 판매고를 올리며 기대에 부합하는 데뷔전을 치뤘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활약으로 수요둔화가 뚜렷한 미국시장에서 두라지수 성장을 이뤘다.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160만5715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한파 여파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아차는 10.2% 증가한 5만5814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3.5%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끌어올렸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가솔린 V6 3.8L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성능은 최대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를 낸다.

텔루라이드의 전장x전폭x전고는 5000x1990x1750mm로 팰리세이드보다 전장 20mm, 전폭15mm 더 크다. 전고와 축간거리(2900mm)는 동일하다.

텔루라이드가 미국 생산 모델이라는 점을 들어 팰리세이드보다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대형SUV시장에서 팰리세이드보다 현지 생산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또 다른 경쟁 모델로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 꼽힌다. 지난달 익스플로러 미국 판매량은 2만824대, 파일럿은 1만3411대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 가격은 이들과 유사한 3만1690달러(약 3600만원)로 출시됐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속한 미국 D세그먼트 SUV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수요가 많기에 판매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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