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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반도체 반등 주도권 잡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28 00:00

PC수요 탓 당장은 약세 불가피
하반기부터 반등 5G ‘대세론’도

이재용·최태원, 반도체 반등 주도권 잡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반도체 사이클 하락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잇고 있다.

그럼에도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은 지난해에도 그룹의 전체 실적을 이끈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에는 변함이 없다.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미래 사업 핵심에는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24일 2018년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이 34%,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반도체를 포함한 부문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모든 사업부를 합쳐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중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4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잠정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역시 전년비 29% 전분기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의 수요 부진이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 이유로 보고 있다.

반도체 경기 하락 배경은 PC 수요 감소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인텔 CPU 공급 부족 상황이 4분기 PC 출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요 둔화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1분기 시장 상황은 지난 4분기보다 더욱 어둡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경기가 1~2분기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부터 D램은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낮아진 가격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반도체를 우호적인 업황을 갖춘 산업군으로 꼽았다. ‘우호적’ 평가를 받은 산업군은 반도체가 유일하다.

지난해와 같은 초호황은 아니더라도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경쟁 과열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로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지난 15일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 하락에 대해 묻자,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 역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반도체가 5G·AI·IoT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핵심 사업의 필수 소재라는 점이 바탕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수원 5G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고, DS부문 CEO 간담회를 찾아 파운드리 사업 가속화를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행보를 보이며 미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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