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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서경배, ‘맹추격’ 차석용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8-07 01:18

‘탈중국’ 서경배, ‘맹추격’ 차석용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으로 올 2분기 ‘어닝 쇼크’를 겪은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맹추격에 나섰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7.8% 급감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양사 실적이 엇갈린 가장 큰 요인은 사업 포트폴리오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51%로, 나머지 절반은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비중이다. 똑같이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매출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 다변화를 돌파구로 택했다. 다음 달 프랑스 파리 현지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오픈함과 동시에 미국 뉴욕 맨하튼에 이니스프리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이밖에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건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유럽,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LG생활건강의 가파른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아모레퍼시픽이 약 3.2%로 0.7%인 LG생활건강을 훨씬 앞선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탈중국’ 과정이 오히려 LG생활건강에게는 브랜드 파워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2분기 중국 내 매출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대비 약 2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차석용 부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후’와 ‘숨37’ 등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75% 급증하며 전체 중국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아시아 매출 신장률은 1.0%에 불과하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내 매출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견고한 수요가 예상됐으나 매출 성장률이 1%에 그쳤다”며 “중국 지역에서 이니스프리와 설화수의 매장 확대가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 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37’을 주요 대도시 백화점에 공격적으로 입점시키며 몸집을 키웠다. 또 ‘궁중한방’ 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2014년 ‘K-뷰티’ 열풍과 더불어 중국 내 고소득층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럭셔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현재 중국 내 ‘후’와 ‘숨37’의 매장 수는 총 203개로 최근 2년간 약 1.8배 늘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의 매장 수(121개)보다 40% 가량 많은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총 매장 수는 훨씬 앞서지만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력하고 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중국 현지 매출의 경우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지난달 20% 수준까지 매출 성장세를 회복한 상태”라며 “2분기는 중국 매출이 12%에 그쳤으나 3분기에는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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