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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미국 리셉션 이어 '석포 활용' 후속 서한 논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0 16:5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둘러싸고 MBK·영풍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과 사전 협의 없이 미국에서 프로젝트 이름을 내건 리셉션을 개최한 데 이어, 리셉션에 참석한 미국 현지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프로젝트에 영풍 석포제련소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MBK·영풍은 지난 7월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으로 소개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과 협력 의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MBK·영풍 측은 리셉션에서 접촉한 미국 현지 관계자들에게 이메일과 서한을 보내 영풍 석포제련소의 운영 시스템과 인력 등을 프로젝트 크루서블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서한에 제시된 내용의 실현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기초금속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귀금속이나 전략광물을 회수하는 통합제련 모델이 핵심이다. 이 같은 통합 제련 모델을 갖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미국 제련소에서 구현한다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아연을 생산한다는 공통점만으로 온산과 석포를 같은 종류의 제련소로 보는 것은 실제 공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아연·연·동 공정을 연계해 다양한 전략광물을 회수하려면 해당 통합공정을 실제로 운영해온 기술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포제련소를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고려아연의 미국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환경 관련 논란이 지속돼온 석포제련소가 미국 현지에서 프로젝트와 연계돼 부각될 경우 사업의 환경성과 지역사회 수용성 측면에서 불필요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미국 활동과 관련해 영풍·MBK 측 주요 관계자들을 지난 5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영풍·MBK 측은 최대주주로서 미국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한 정당한 활동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고려아연 미국 통합제련소가 건립 예정인 테네시주 니어스타 제련소 전경. 사진=니어스타

고려아연 미국 통합제련소가 건립 예정인 테네시주 니어스타 제련소 전경. 사진=니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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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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