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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공채’ 첫 CFO 김승준…힘겨운 데뷔전 [나는 CFO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7 05:00

2000년 공채출신 첫 재무임원
美관세·42조 투자 등 첩첩산중
“핑계 않고 체력 강화 기회로”

▲ 김승준 기아 CFO. / 사진=기아

▲ 김승준 기아 CFO. / 사진=기아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기아 첫 공채 출신 재무 수장 김승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힘겨운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 투자 등 비용 관리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72년생 김승준 CFO는 현대차그룹 편입 후 기아 첫 대졸 공개채용 출신 재무 임원이다. 기아 재무 라인은 1999년 현대자동차 인수 이후 그룹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 주로 선임됐다. 김승준 CFO는 기아 입사 이후 줄곧 기아에서만 근무한 이른바 ‘기아맨’이다.

김승준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처음 시행된 대졸 공채로 입사했다. 입사 후 재경기획팀과 경영분석팀을 거쳐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을 역임했다. 2021년 임원(상무)으로 승진하면서 재무관리실장에 올랐다.

지난 2023년 경영관리실장으로 회사 재무와 사업 전반을 관리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기아 CFO에 선임됐다. 그는 경력 대부분을 재무 분석·관리 직군에서 보낼 정도로 기아 재무 라인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그가 기아 재무 수장에 올라와 있는 이유다.

CFO 선임 당시 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 1,03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조 6,671억 원으로 역대치를 경신했다.

김승준 CFO 주된 임무는 SUV·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믹스 개선 가속과 이를 통한 수익성 관리다. 특히 올해 계속되는 소비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기존 불확실성에다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비용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김 CFO에게 데뷔전이랄 수 있는 올해 성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 기아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7조 3,671억 원, 영업이익 5조 7,7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 영향으로 약 18.5% 감소했다.

특히 4월부터 시행된 관세 직격탄에 따른 손실 약 7,860억 원이 뼈아팠다.

한·미간 차량 관세율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이미 미국에서 1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한 형국이다.

김승준 CFO는 현재 미국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 재편과 현지 인센티브 정책 활용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 차종과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내 인센티브 지출을 축소해 약 6,000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승준 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상적인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인센티브를 축소 운영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 부품에 대한 관세 환급 등 방법을 통해 현재 25~30%에 가까운 관세를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혼류생산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EV 판매가 주춤한 만큼 스포티지·쏘렌토·텔룰라이드 등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확대해 미국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준 CFO는 수익성 관리뿐 아니라 향후 진행될 대규모 투자 효율화도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기아도 연구개발(R&D) 투자, 설비투자(CAPEX), 전략투자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약 4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준 CFO는 “관세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당면한 요인”이라며 “외부 환경을 핑계대며 주저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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