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수지? 환승연애4…가을 오니 리모콘이 바빠진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다음주면 추석이다. 긴 연휴가 이어진다. 가을 문턱에서 선선해진 바람과 함께 OTT 신작이 쏟아진다.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등 다양한 플랫폼이 판타지, 스릴러, 예능, 사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내놓으며 한층 풍성한 즐거움을 예고한다. 낯익은 배우들의 깊어진 연기와 신선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는 판타지부터 액션, 스릴러까지 폭넓은 장르로 시청자를 찾는다. 먼저 10월 3일 김우빈·수지 주연 오리지널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를 공개한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신작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다 이루어질지니’에는 주연 외에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인기를 끈 안은진,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사랑을 받은 노상현, 단편 영화 ‘몸값’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설경구·홍경 주연 영화 ‘굿 뉴스’도 10월 1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류승범과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 등이 함께한다.

‘굿 뉴스’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납치 비행기 착륙 작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설경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모션 기자회견에서 “아무개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다. 이야기와 거리를 두려는 감독님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역할이었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전소니·이유미·장승조·이무생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는 11월 7일 공개 예정이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쓴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가 원작이다. 절박한 선택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티빙은 대표 IP(지식재산권)로 10월을 연다. 지난 9월 17일 메인 예고편으로 이목을 끈 ‘환승연애 4’는 10월 1일 공개된다. 티빙 오리지널 인기 연애 예능 ‘환승연애’ 최신 시즌으로, 리얼 연애 리얼리티쇼다.

이번 시즌은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헤어진 연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인 예고편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 속 솔직하고 날카로운 대화가 오가며 감정선을 생생히 드러내 긴장감을 더한다.

김유정 주연 서스펜스 드라마 ‘친애하는 X’는 11월 6일 공개 예정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친애하는 X’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지태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공개도 관심을 모은다. ‘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여러 논란으로 두 차례 공개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빌런즈’는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으나, 2022년 9월 25일 주연 배우 곽도원 음주 운전 사건으로 2023년 공개 예정이던 일정이 올해로 연기됐다. 그러다 약 한 달 뒤인 10월 28일 각본가가 다른 제작사에서 진행 중이던 각본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졌다. 공개가 2년 연기된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무사히 공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예능에 강점을 가진 쿠팡플레이는 이효리가 MC를 맡은 뷰티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을 10월 3일 오후 8시 첫 공개한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60인이 자신만의 색으로 맞붙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단은 K-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4인 전문가로 구성됐다. ‘투명 메이크업’의 창시자 정샘물, K-팝 메이크업 대가 서옥,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브랜드 메이크업 마스터 이진수가 참여한다.

대한민국 최상위권 명문대생들이 오직 두뇌로 승부하는 리얼리티 두뇌 배틀 예능 ‘대학전쟁’ 시즌3도 올 하반기 공개를 확정했다.

지난 2023년 11월 첫 공개된 시즌1은 정치·배신·연합·속임수 등 기존 두뇌 서바이벌의 클리셰를 배제하고 명문대 재학생 팀전 ‘두뇌 서바이벌’이라는 독창적 포맷으로 회차마다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대학전쟁’은 타이틀과 콘셉트만 남기고 전면 개편, 한층 새롭고 강렬한 두뇌 대전을 예고한다.

‘마블’ ‘스타워즈’ 등 강력한 글로벌 IP를 지닌 디즈니+는 하반기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대거 내놓는다. 지난 10일 공개를 시작한 ‘북극성’은 전지현·강동원 조합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북극성’은 ‘비밀의 숲’ 정서경 작가가 참여한 첩보 액션 드라마다. 연출에는 배우 김희원과 ‘범죄도시’ 시리즈의 허명행 감독이 합류했다. 첫 주 3편 공개 후 매주 2편씩 선보이며 10월 1일 모든 회차 공개를 마칠 예정이다.

26일 첫 공개한 ‘탁류’도 10월 방영을 이어간다. 디즈니+ 최초 한국 사극인 ‘탁류’는 조선의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서로 다른 꿈을 꾸던 이들이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액션 드라마다. 소설가 채만식 동명 소설과는 관련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신예은·로운·박서함 등이 출연한다.

‘탁류’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에 선 신예은은 카메라를 향해 사랑스러운 미소로 화답했고, 세계적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그녀 포즈를 따라 하며 화제가 됐다. “부국제 MVP는 신예은”이라는 찬사도 나왔다.

지창욱·도경수 주연 ‘조각도시’는 11월 5일 공개될 예정이다. ‘조각도시’는 지창욱이 주연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삶이 송두리째 조작돼 나락으로 떨어지자, 지옥에서 돌아와 벌이는 핏빛 복수를 그린다. 원작 영화와 결을 같이하는 복수물로, 지창욱과 이광수가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이후 14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