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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기업금융 명가 부활 위해 혼신의 힘”(종합)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26 16:28

기업금융 경력·리더십 높은 평가
7월 3일 주주총회 거쳐 공식 선임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탁월한 기업금융 능력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금융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추위는 지난 3월 24일 우리은행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으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그룹장(부행장)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이후 두 달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외부 전문가 심층 면접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를 통해 전날 이 부문장과 조 대표를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명단에 올렸다. 이날 심층 면접을 거쳐 조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조 내정자는 옛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은행장이 옛 한일은행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장이 한일에서 상업 출신으로 교체되는 셈이다.

이날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조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 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으로 뒀다고 밝혔다. 앞서 자추위는 차기 은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여야 하고,영업력을 갖춘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임 회장도 1차 후보군에 대해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추위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 내정자는 상당 기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1965년생인 조 내정자는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까지 역임하며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조 내정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 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당시인 2013년과 2014년 전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 역량을 입증해 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주력했다. 그 결과 사업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조 내정자는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내정자의 협업 마인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가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 전문가들도 조 내정자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추위는 조 후보자가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했다. 조 내정자는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 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는 한편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도 주도했다.

그간 시중은행장 선임은 통상 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논의만으로 이뤄져왔다. 자추위원장을 맡은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지난 3월 24일 정식 선임된 임 회장은 취임 후 첫 은행장 인사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선임 절차를 가동하기로 했다.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기존 절차와 달리 오디션 방식으로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하고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추위는 지난달부터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와 업무 역량 평가 등을 진행해왔다.

자추위 자체적으로는 그동안의 업적 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 평가와 이사회 보고 평가를 실시했다.이와 별개로 외부 자문 회사를 선정해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의 워크숍 형태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를 통한 다면 평가도 병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임 회장 취임 직후 이뤄진 우리금융 및 자회사 조직인사 개편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은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후보도 자추위를 통해 추천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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