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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파월 "테이퍼링 시기상조"…1,110원선 하향 이탈 타진

이성규

기사입력 : 2021-04-29 07:56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 기대 내리막을 타며 1,110원선 주변서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테이퍼링 시기상조'를 재차 강조하면서 달러가 약세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고용 등 미 경제 전반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부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진정한 모멘텀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아직 우리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테이퍼링을 논의할 때가 아직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조기 테이퍼링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일조했고, 동시에 달러 약세뿐 아니라 채권 금리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90.6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6% 높아진 1.2123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2% 오른 1.39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1% 내린 108.62엔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내린 6.4754위안을 나타냈다.

미 국채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bp(1bp=0.01%p) 낮아진 1.611%를 기록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10년물 수익률은 1.65%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파월 의장 발언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 역시 파월의 발언과 달러 약세 재료 등이 어우러지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밤사이 미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 점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하락 역시 파월 의장 발언이 촉발했다.

파월 의장은 "일부 자산가격이 높다"며 "주식시장에 거품이 좀 끼어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여기에 보잉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1%) 높아진 164.55포인트(0.48%) 낮아진 3만3,820.38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포인트(0.08%) 내린 4,183.1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9.19포인트(0.28%) 하락한 1만4,051.03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 마감 직후 전해진 애플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환시 달러/원의 경우 미 주식시장 흐름보단 일단 파월 의장의 조기 테이퍼링 시기상조 발언과 달러 약세 재료에 맞춰 방향성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달러/원 환율이 1,110원선까지 내려서면 저가 매수세 유입과 가격 저항에 따라 하락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전일 조정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원의 1,11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된 만큼, 달러/원의 하락모멘텀 또한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여기에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반등으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까지 겹친다면 달러/원의 1,110원선 하향 이탈 움직임은 장중 내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8~1,11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의 방향성은 달러 약세에 따라 아래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나, 하락폭은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매매패턴과 저가 매수세 유입 강도 등에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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