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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신고’ 싸이월드, ‘과거의 영광’ 복구할 수 있을까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15 00:00 최종수정 : 2020-06-15 03:30

전제완 대표 “아직 폐업 아냐, 사력 다할 것”
싸이월드 사진 등 개인정보 문제도 함께 얽혀

▲ 싸이월드 홈페이지 화면 일부 편집.

▲ 싸이월드 홈페이지 화면 일부 편집.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아직 폐업 아니다. 싸이월드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매일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때가 되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지난달 말부터 싸이월드 폐업 논란이 거세진 이후 지난 9일 처음으로 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밝힌 심경이다.

싸이월드 폐업 논란은 5월 26일자로 국세청 홈페이지에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 상태가 ‘폐업’으로 표시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국세청의 사업자등록 상태 조회에서 싸이월드는 지난 10일에도 여전히 폐업 상태로 확인된다.

법인이 6개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 세무서가 직권으로 폐업 처리할 수 있는 조항에 따라 관할 세무서장이 세금 미납 등을 근거로 폐업시킨 것이다.

사실상 싸이월드가 사업을 접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6월 초, 한 매체의 취재를 통해 서울 송파구 소재의 사무실 또한 석달 여 전부터 비어있었다는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폐업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싸이월드 폐업은 단순히 과거 ‘한국형 SNS’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기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몰락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싸이월드를 즐겨 이용했던 개인들은 싸이월드가 문을 닫을 경우 이곳에 담아둔 자신들의 개인정보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정상적으로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싸이월드 속 사진을 두고 이용자들은 ‘개인의 지우고 싶은, 잊고 싶은 흑역사’, ‘싸이월드 아닌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추억’이라는 식으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들에게 이곳의 사진은 싸이월드가 없어지면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로그인하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는 방식과 우회 접속 방식 등을 공유하며 개인정보 저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따르면 기업이 사업을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싸이월드 폐업이 개인정보 측면에서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기부는 전 대표의 인터뷰가 나오기 전까지 싸이월드 폐업이 과기부에 사전신고 되지 않은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이용자 피해를 예상해 폐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와 연락했다고 알려진 과기부 부서 관계자는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고 민감한 내용이라 그런지, 언론에 공개한 입장 외에는 과기부도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나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싸이월드 폐업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싸이월드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KT에게 그간 밀린 서버 이용 대금을 지불하는 문제 역시 싸이월드의 회생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 전부터 KT에게 서버 이용 금액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했다. 약관에 따르면 KT는 싸이월드가 5월 26일 폐업처리 되었을 때 서버를 정지했어야 했지만 과기부 요청과 고객 불편을 고려해 서버를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부활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KT가 이용자의 추억을 담은 데이터 보호, 관리를 위해 ‘대인배’처럼 비용과 위험을 모두 떠맡은 격”이라며 “이미 8개월여 동안 지속된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의 일은 모두 싸이월드와 전 대표에게 달렸으며, KT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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