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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카스·클라우드 여름 마케팅 ‘사활’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최종수정 : 2020-06-01 09:09

‘맥주 성수기’ 여름 공략 박차
신제품 ‘혼술족’ 고객 정조준

테라·카스·클라우드 여름 마케팅 ‘사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주류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의 경쟁 키워드는 ‘홈술·혼술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유흥시장보다 가정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주류는 기존 제품을 재단장하거나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2.5% 저도수 맥주 ‘망고링고’를 재단장했다.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4년 만의 패키지 변경이다. 망고 과즙이 첨가돼 달콤한 맛에 도수도 낮아 가볍게 주류를 즐기기 원하는 홈술족,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주력 맥주 상품 ‘테라’의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고 여름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건 상태다.

롯데주류는 신제품으로 공략에 나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달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도수는 기존 클라우드 제품보다 0.5% 낮춘 4.5%로,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한 올몰트 맥주다.

롯데쥬류는 330ml짜리 제품에 뚱뚱한 맥주캔 대신 330ml 용량의 길쭉한 캔(슬릭캔)을 도입했다.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그립감과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500ml병 기준 1047원, 캔 330ml는 1029원 등으로 출고가를 책정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라며 “국내 시판중인 주요 국산맥주보다 출고가가 낮아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맥주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 오비맥주는 카스(Cass) 온라인 모델로 백종원닫기백종원기사 모아보기 더본코리아 대표를 발탁했다. 이달 오비맥주 유튜브 채널에서 협업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를 선보이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해박한 맥주 지식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맥주를 한층 더 맛있게 즐기도록 돕는 일명 온라인 맥주 클래스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비라거’에 대한 새 TV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오비라거는 지난해 10월 한정판 가정용 캔맥주로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11월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됐다.1952년부터 시작된 오비 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숙한 곰 캐릭터인 ‘랄라베어’를 전면에 배치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레트로 감성의 패키지와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왕년의 오비라거를 기억하는 소비자와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름은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판도가 확 바뀌었다. 독주와 폭음을 기피하는 문화가 생기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업소용 주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서 “유흥업종은 전년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주류 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올 1분기 15% 증가했다”며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29.8%(599만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홈술·혼술’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단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체들은 음식점을 돌며 자사 주류를 권하는 등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축소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채널에 광고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체 회식이 줄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용 주류 매출이 업소용 주류 매출을 역전하는 상황”이라며 “날씨와 상관없이 집에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 다른 계절과 여름의 매출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예년에 비해 마케팅 환경이 비대면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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