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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인사대전] 정원재 사장, ‘카드의 정석’ 돌풍·시장 트렌드 선도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02 00:00

디테일 살린 ‘정석’ 시리즈 500만좌 돌파
업황 악화에도 자산·이익 늘려 성과 ‘주목’

[금융지주 CEO 인사대전] 정원재 사장, ‘카드의 정석’ 돌풍·시장 트렌드 선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불황을 맞은 카드업계라지만 우리카드는 존재감을 키웠다. 정원재 사장이 직접 디테일을 살린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해 500만장을 돌파했다. 우리카드는 정석 시리즈를 내세워 올해 호실적을 펼쳤다. 2017년 말 12월 첫 선임돼 지난해 한 차례 연임한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에 끝난다. 업계 후발주자로 하위권에 맴돌던 우리카드였지만 정원재 사장 체제 하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그의 연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업황 어려운데도 시장점유율 상승 쾌거…‘회원 확대 영향’

우리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작년 대비 7.0% 확대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카드가 벌어들인 수익이 927억원이었단 것을 비춰보면 짧은 시간에 수익성이 좋아진 셈이다. 대다수 카드사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통제 등 규제 강화로 성장 정체를 겪는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매 분기 신기록을 내고 있다. 이대로면 지난해 분사 후 최대 당기순이익(1265억원)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자산은 9.3% 늘어난 8조2000억원, 신용카드 연체율도 0.03%포인트 낮아진 1.40%를 기록했다.

성장의 비결은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첫 등장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지난 7월 말 4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9월 말 기준 발급량이 450만장에 달했다. 역대 우리카드 상품 중 발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카드의 정석 흥행과 휴면 회원을 깨우는 ‘리텐션 마케팅’ 영업전략이 더해지면서 우리카드의 3분기 기준 유효회원 수는 717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653만4000명) 대비 9.8%(63만9000명)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2018년 4분기 692만4000명 △올해 1분기 705만3000명 △2분기 711만9000명 등으로 정 대표 취임 이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효회원은 실질적인 고객을 의미하는 지표로 1개월 동안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한 회원을 뜻한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회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 기반을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키웠기 때문이다.

◇ 정 사장 직접 챙긴 ‘카드의 정석’ 흥행 요인은

카드의 정석은 정 사장이 기획에서 디자인,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손 본 까닭에 ‘정원재 카드’라고도 불린다. 첫 출시 이후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생애 주기별로 카드를 골라 쓸 수 있도록 쇼핑·여행·펫 등 다양한 영역에 특화한 카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재는 정석 시리즈는 신용카드 11종, 체크카드 7종으로 구성됐다.

가맹점 결제액의 0.8%를 적립해주는 ‘카드의정석 포인트’, 결제금액의 0.7%가 할인되는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할인)’, 음식점에서 결제 금액의 5%를 캐시백해주는 ‘카드의정석 쏘삼(SSO3)’, 펫 특화 상품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 등이 대표적이다. 시리즈를 우리카드 대표 상품으로 발전시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석 시리즈는 ‘고객 지갑 속의 첫 번째 카드’가 목표다. 정원재 사장이 평소 강조해온 ‘브랜딩을 기반으로 팔아야하는 상품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한다’는 마케팅 마인드가 상품에 녹아있다. 이를 위해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차용해 카드 플레이트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최근 카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고양이와 강아지의 뒤태가 담긴 귀여운 디자인의 댕댕냥이 카드가 출시돼 SNS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참신한 브랜드 마케팅도 계속됐다. 상품 출시 초기 카드 디자인에 참여한 김 작가와의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전시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김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 기법의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드라마 제작에도 나섰다. 가장 최근 업로드된 ‘스파이의 정석’ 바이럴 영상은 게시 2개월 만에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 유효회원 수 증가로 ‘내실 다지기’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단순히 카드 발급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리텐션마케팅을 통해 휴면고객은 줄이고 유효회원 수를 확대한 것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하고 휴면고객으로 넘어갈 우려가 큰 무실적·저실적 고객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리텐션마케팅은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한 마케팅으로 ‘저비용 고효율’ 전략 중 하나다. 카드사 입장에서 휴면고객 증가가 당장의 큰 리스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매몰비용이 커지는데다, 신규 고객에 대한 마케팅 비용 투자보다는 기존 고객 유지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리텐션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카드 리텐션마케팅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신규회원 또는 6개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 지난해엔 연임 기조였지만…올해는?

지난해 카드업계 CEO들은 연임하는 기조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의 필요성이 대두돼서다. 정원재 사장 역시 카드의 정석을 필두로 한 상품성 강화,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성적을 인정받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상태다. 카드업계는 올 한 해 호실적을 달성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이번 우리카드 인사는 올해 1월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이 자회사 대표에 대한 첫 경영성과 평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쇄신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어 정 사장의 연임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있다. 임기만료가 돌아온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 인사와 맞물려 우리카드 인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정원재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영업지원과 HR부문을 총괄하는 영업지원부문장까지 지냈다. 임기는 내달 30일에 만료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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