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 디지털 혁신] KB국민·신한카드, 스타트업과 디지털 혁신 몰두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스타트업 발굴, 투자로 디지털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을 개선하고 새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7개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몇몇 스타트업과 협업해 서비스도 출시한 상태다. 로보어드바이저, 렌탈, 전기차 충전업체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벤처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작년 9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퓨처9(FUTURE9)' 데모데이를 갖고 9개 미래성장 비즈니스에 맞는 9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 중 몇몇 업체와는 이미 KB국민카드와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사업화가 결정된 서비스도 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외에도 각 카드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조직개편, 인력 증원 등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IT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카드사들의 디지털 혁신이 기존 결제 비즈니스 행태를 혁신적으로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7개 스타트업 벤처투자 진행한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에서 7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016년 8월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 투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는 차투차와 tmx코리아에, 2017년에는 인피니그루, 파워큐브코리아, 비에스렌탈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작년 12월에는 식스샵에도 추가로 투자했다.

파운트는 모바일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 스타트업으로 우리은행, 기업은행, 트러스톤자산운용 등과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카드와 파운트는 신한카드 모바일 앱 ‘신한FAN’ 내 인공지능(AI) 기반 소비관리 서비스 ‘판(FAN)페이봇’ 서비스를 함께 출시했다.
차투차는 중고차매매 플랫폼으로 작년 2월 신한카드와 함께 신한카드·차투차 직영서비스르 공동으로 론칭했다. ‘신한카드 차투차’는 직영서비스로 운영되는 중고차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 제공과 각 차량에 따라 최적화된 할인가를 적용해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오윈과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는 차량에 칩이 내장돼있어 가맹점에서 지나가면 결제정보가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돼 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인피니그루’, 전기차 충전업체 '파워큐브 코리아'와도 미래 4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인피니그루’는 딥러닝을 적용한 FDS를 최초로 개발, 이상거래 탐지율을 높인 스타트업이다. ‘인피니그루’의 AI기반 FDS ‘그루딥’은 한국스마트카드, 신한은행에 공급됐으며 기존 FDS 대비 정탐률도 71.3%로 높다. 해외여행 증가로 국외에서의 카드거래도 증가하는 만큼 카드 이상거래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카드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볼트(VOLT) 2기를 작년에 선발해 키즈놀이 시장 관련 모바일 플랫폼과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유관 기업과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지불결제 기업 '페이팔(Paypal)'과 디지털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적 제휴를 작년 10월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신한FAN에서 페이팔을 통해 해외 온라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페이팔 계정이 없는 신한카드 고객은 ‘신한FAN’에서 페이팔 계정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디지털 지불결제 분야 미래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도 협력하고 있다.



◇ 9개 스타트업과 사업화 준비 박차

KB국민카드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퓨처9(FUTURE9)’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처음 9개 스타트업을 선발했으며, 올해에도 ‘퓨처9’ 2기를 선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작년에 선발된 9개 기업과 사업화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어갈 2기 퓨처9 선발 규모, 지원 방법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9'은 KB국민카드가 카드사 최초로 작년에 시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KB국민카드는 미래 성장 동력 9개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9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9개 분야는 주거, 음식, 쇼핑·커머스, 패션, 여행·레저·취미, 콘텐츠·커뮤니티, 자동차·교통, 의료, 결제·금융거래이며 관련 분야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VR/AR, 블록체인이다.

해당 분야에 선발된 스타트업으로는 △비가청음파 활용 데이터 스타트업 ‘사운들리’ △도서 플랫폼 ‘비블리’ △주차장 현황을 알려주는 ‘모두컴퍼니’ △모바일 영수증 ‘투빌’ △수의사 무료 상담 어플 ‘펫닥’ △취미분석 ‘하비박스’ △식품 주의성분 확인앱 ‘엄선’ △체험 교육 플랫폼 ‘아자스쿨’ △유학중계 플랫폼 ‘어브로딘’이다.

KB국민카드는 사운들리와 KB국민카드 통합 앱에 사운들리 SDK를 연동해 국민카드 혜택을 알리는 푸시 알림 제공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트와 오프라인 행사에서 음파광고로 KB국민카드 앱 고객에 정보, 프로모션을 안내해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비블리와는 KB국민카드 고객 데이터, 비블리의 책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식 VIP'를 도출해 취향에 맞는 지식을 엄선해 제공하는 공동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컴퍼니와는 스타샵 대상 주차공유, 투빌과는 KB국민카드 가맹점 대상 매장 진입시 바코드 리더 없이 태깅만으로 가능한 모바일 쿠폰 솔루션을 논의하고 있다.

하비박스는 KB국민카드 복지몰 대상 하비박스 패키지 판매를 완료했으며,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KB국민카드용 취미분석 서비스, 하비박스 패키지 판매를 연계할 예정이다.

펫닥과는 KB국민카드가 베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캣크러시’에서 펫닥 제휴 동물 병원을 연계해 상담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어브로딘과는 어학연수와 유학 전용 카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외에 BC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C카드는 P2P업체 펀다에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펀다는 자영업자 전용 P2P업체로 BC카드와 가맹점 관련 빅데이터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스타트업 입주 사무소인 ‘스튜디오 블랙’을 운영해 스타트업과 지속적으로 교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 입주 기업인 ‘프레임바이(FRAME BY)’와 손잡고 세로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출시했다.

작년 12월에는 자사와 협업 가능성이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거나 함께 손을 잡고 디지털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스튜디오 블랙 데모데이(STUDIO BLACK Demo Day)’를 개최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