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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진에어, 베트남 경쟁위원회 기업결합 승인…빨라지는 '메가 LCC' 출범 시계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8 11:00

심사 약 3주 만에 해외 관문 통과
공정위·국토부·12월 주총 남겨둬
'한 지붕' 아래 계열사끼리 합병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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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 진에어'가 해외 경쟁당국 심사를 끝냈다. 심사가 시작된 지 3주여 만에 나온 결과로,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때 14개 경쟁당국 심사에 4년 가까이 걸린 것과 대비된다.

이제 국내 절차만 남겨두며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준비에도 속도가 붙었다. 남은 관문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과 국토교통부 합병 인가, 12월 임시주주총회로, 모회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과정에서 밟았던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게 됐다.

베트남 승인으로 해외 심사 마침표

진에어는 지난 2일 베트남 경쟁위원회(VCC)로부터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다. 3사는 지난 8월 21일 합병계약을 맺은 뒤 베트남 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지난달 10일 이후 심사가 진행돼 왔다. 진에어는 이번 승인으로 해외 경쟁당국 심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기업결합 심사는 회사끼리 합치거나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사들일 때, 그 결과 시장 경쟁이 지나치게 줄어들지 않는지 각국 경쟁당국이 따져보는 절차다. 결합 대상 회사들이 그 나라에서 일정 규모 이상 사업을 하고 있다면 해당 국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합 진에어는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탄생한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주당 에어부산 0.2862684주, 에어서울 0.7501939주다. 3사는 내년 3월 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사가 보유한 항공기를 합치면 58대로,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다.

남은 건 공정위·국토부·주총

해외 관문을 넘은 진에어는 국내서 마무리 절차에 들어간다. 우선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과 국토부의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를 받아야 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늘릴 수 있다. 진에어는 통합 출범 전까지 국토부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도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바뀌어도 항공기를 안전하게 띄울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지 정부가 확인하는 절차다.

주주들 동의도 필요하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주총을 열어 합병안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자기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이를 주식매수청구권이라 한다. 매수예정가격은 진에어 5244원, 에어부산 1495원으로 정해졌다.

진에어는 통합에 대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약 220억 원을 들여 비행 시뮬레이터(FFS) 등 자체 훈련 시설을 늘렸고, 첫 에어버스 기종인 A321ceo도 들여왔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간 공동운항(코드쉐어)을 시작했고, 3사 객실 승무원 매뉴얼도 하나로 합치고 있다.

14개국 심사 4년 걸렸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심사와 유사

이번 절차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때 거친 과정과 닮았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14일 이후 모두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튀르키예(2021년 2월)를 시작으로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2022년 2월·조건부), 일본(2024년 1월), 유럽연합(EU·2024년 2월) 등이 차례로 승인하거나 심사를 끝냈다. 베트남은 당시에도 심사국 가운데 하나였다.

조건도 까다로웠다. EU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4개 노선 진입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본은 한-일 노선 일부에서 다른 항공사가 요청하면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대)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결국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은 2024년 12월에야 이뤄졌다. 두 회사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먼저 출범할 예정이다.

LCC 3사, 이미 한 번 '심사대' 올라

다만 통합 진에어 심사는 앞선 대한항공-아시아나 심사에서 이미 함께 다뤄진 바 있다. 일본 경쟁당국은 당시 대한항공·아시아나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일 노선 점유율이 높아진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국내 공정위도 일본 경쟁당국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와 함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좌석 공급을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았고, 지금도 일부 노선에 이 의무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공정위가 이번 3사 합병을 어떤 방식으로 심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 경쟁당국 심사가 완료되고 3사 통합을 위한 실무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국내 관계 당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후속 과정을 신속히 이행해 내년 3월 성공적인 통합 진에어 출범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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