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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원대 실속형 라인업 확충…삼성·LG 노트북 생존법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7 18:4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물가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노트북 구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노트북 시장을 양분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만원대 초중반의 실속형 14인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고성능 부품을 덜어내 가격을 낮추는 대신 브랜드 생태계와 구독·사후관리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LG전자는 7일 'LG 그램북 AI 2026 14형' 모델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1일 '뉴 갤럭시 북6'를 내놓았다.

140만원대 실속형 라인업 확충…삼성·LG 노트북 생존법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갤럭시 북6 프로·울트라'나 '그램 프로' 시리즈 등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간판 제품은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에 기본 가격이 200만 원대에서 최고 400만 원대를 형성한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실속형 라인업은 출하 가격 기준 130만~140만 원대로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하드웨어 사양이 대대적으로 다이어트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차이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CPU)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고성능 프로세서나 외장 그래픽 등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 실속형 모델은 인텔 코어3 프로세서 304와 내장 그래픽을 적용했다. 고성능 작업보다는 문서 작성, 웹서핑, 동영상 시청, 원격 수업 등 일상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디스플레이 사양에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 나타난다. 두 제품 모두 14인치 WUXGA(1920×1200) 해상도의 IPS LCD 패널을 적용했다. 고주사율이나 고해상도·고사양 디스플레이보다는 기본적인 작업과 콘텐츠 감상에 맞춘 구성이다.

메모리도 두 제품 모두 8GB LPDDR5X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 역시 61.2Wh로 동일하다. 핵심 부품 구성이 상당히 유사한 셈이다.
일부 세부 사양에서는 차이가 있다. LG 그램북은 512GB NVMe SSD를 탑재해 삼성 갤럭시 북6(256GB)보다 저장공간이 두 배 많다. 휴대성에서도 LG 그램북이 두께 14.9mm, 무게 1.29kg으로 삼성 갤럭시 북6(15.7mm·1.35kg)보다 얇고 가볍다. 포트 구성은 LG 그램북이 USB-A 2개, USB-C 2개, 유선랜 1개, HDMI 1개 등으로 갤럭시 북6보다 USB-A 포트와 유선랜을 각각 하나씩 더 제공한다.

14인치 최저가 모델 기준

14인치 최저가 모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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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출고가와 실제 구매 조건에서 차이가 더 커진다. 갤럭시 북6의 출고가는 134만원, 할인가 기준 124만6000원이며 LG 그램북은 출고가 145만원이지만 할인가가 109만7000원이다. 출고가만 보면 LG가 비싸지만 프로모션 적용 시 실제 구매가격은 오히려 LG가 낮은 구조다.

제품 하드웨어 자체의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양사의 차별화 경쟁은 하드웨어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 배경 제거(AI 컷 아웃), 실시간 웹 번역과 스마트폰·태블릿과의 드래그 앤 드롭 파일 공유 등 갤럭시 기기 간 연동성을 내세운다. LG는 키보드 내 코파일럿 단축키 지원과 타사 모바일 기기와도 연결되는 ‘LG 그램 링크’로 기기 연결성을 강조한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춰주는 구독 서비스도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을 통해 구독료 할인과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휴카드 할인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는 구독 제도 이용 시 최대 4년 무상 A/S를 제공하고, 옵션에 따라 배터리와 키보드를 1회 무상 교체하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결합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브랜드들이 레노버 등 해외 업체와 비교하면 국내 업체들이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높은 등급의 프로세서나 16GB 메모리, 512GB SSD 등을 갖춘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만원대 실속형 제품군을 확대하면서도 가격이나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해외 PC 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생태계, 서비스 등을 앞세우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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