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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ʼ 노리는 LG이노텍 문혁수 [AI 특수 숨은 알짜들 ③]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최종수정 : 2026-04-03 10:32

‘아이폰 꼬리표’ 떼고 로봇·AI로 도약
올 영업익 전망 8700억 전년비 32%↑

테슬라 ‘옵티머스ʼ 노리는 LG이노텍 문혁수  [AI 특수 숨은 알짜들 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 ‘아이폰 의존도’라는 꼬리표를 떼고 AI(인공지능),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혁수 사장의 이런 방침이 갑자기 비롯된 것은 아니다. 최근 LG이노텍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주가는 1년 전보다 80% 이상 상승했으나, 코스피 지수 상승률(116%)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회사가 가진 자산 가치 수준에 거의 붙어 있다. 1년 후 목표주가는 PBR 1.3~1.4배를 적용해 제시되고 있다.

반면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PBR이 2.02배로, 시장은 회사가 가진 순자산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 있다. 1년 후 목표주가는 3~4배 수준을 적용해 산출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카메라모듈 사업 비중이 83%에 이른다. 대부분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이 34%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고부가 반도체 기판(FC-BGA)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사업으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 덕분에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효자’ 사업으로 떠오른 MLCC가 1997년 말 외환위기 상황에서 LG이노텍 전신인 LG전자 부품으로부터 인수해 시작됐다. 묘한 상황이다.

지난 2024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고 있는 문혁수 사장은 미래 사업 육성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강조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및 통신·조명 부품, 반도체 기판(RF-SiP, FC-CSP, FC-BGA, 테이프기판) 등 육성 사업을 전체 매출의 25%인 8조 원까지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반도체 기판의 경우 현재 스마트폰 등 모뎀용 기판에 집중됐는데, 지난해 PC용 FC-BGA 신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LG전자 구미 4공장을 인수해 FC-BGA 전용 생산라인으로 탈바꿈시켰다. 나아가 최근 두 번째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서버용 FC-BGA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혁수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 이후 간담회에서 “반도체 기판 공장 확장은 올해 상반기 내 확정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 풀로딩이 될 것”이라며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 재평가는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로봇용 부품 사업 진출 이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LG이노텍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이노텍이 생산한 비전 센싱 모듈 생산을 담당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역할이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차세대 모델에 탑재될 계획이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카메라모듈 수주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이미 테슬라 모델Y 등 전기차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 옵티머스 3세대 로봇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7년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S 등을 생산하던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옵티머스 전용 생산 공장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간 100만대 규모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현재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옵티머스 제조원가를 소형차 한 대 값인 2만~3만 달러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업무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서비스 로봇으로 판매하겠다는 비전이다.

이처럼 피지컬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핵심 밸류체인에 LG이노텍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단순 IT 부품 공급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고 AI·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혁수 사장은 로봇 부품 대규모 양산 시점에 대해 “2027~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사업도 LG이노텍 신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벌어 줄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3조3,513억 원, 영업이익 8,765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6.6%, 31.8%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가격 변동으로 스마트폰 수요 부진 우려가 큰 상황 속에서도 회사는 견조한 애플 판매 점유율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즈 끝>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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