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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AI를 생산적 금융 핵심 동력으로"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6 05:00 최종수정 : 2026-03-16 15:06

은행권 최초 기술력 기반 기업평가 모델 구축, 생산적 금융 지원
AI 기반 대안신용평가모델로 금융 취약계층 지원, 포용금융 확대

이 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이 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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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설립 이래 280여 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금융AI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관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AI 싱크탱크,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다.

이 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금융 AI 수준은 글로벌 선도 기관과 비교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AI가 금융 대전환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나금융 AI 경쟁력의 '토대'

지난 2018년 설립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내부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뿐만 아니라 대고객용 AI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의 자체 AI 개발을 통해 하나금융의 AI 역량 강화를 주도해왔다.

먼저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는 문서 처리 자동화, 다국어 번역, 금융 문서 요약 등에 생성형 AI를 적용했다. 이에 더해 상담 내용 자동 요약 기능과 손님 분류 모형을 개발, AI 컨택센터(AICC)에 제공하므로 상담 업무의 효율화와 질적 향상을 돕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의 경우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해당 서비스는 목표기반투자(GBI) 기술을 활용해 적립부터 인출까지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연금관리를 지원한다.

의심 거래 판단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자금세탁방지(AML) AI 모델'을 자체 개발, 은행 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리스크 관리 부문에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실질적 AI 구현

이 해 원장은 2026년 AI 관련 목표를 묻는 질문에 "현장 중심 '실사구시(實事求是)' AI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손님과 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현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손님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융합기술원이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그간의 연구 성과와 내재화된 기술이 영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융합기술원은 올해 금융권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적 금융' 현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AI 기반 수출어음매임심사', '기업여신 심사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했다.

특히 기업여신 심사 부문에서 은행권 최초로 '기술력 기반 ML 모형'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는데, 해당 모형은 기존 재무제표 중심의 평가를 넘어 특허·기술 인증·기술 인력 등을 AI로 분석해 심사에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유망 기업·프로젝트의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한 생산적 금융에서, 재무적으로는 다소 부족해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하나금융만의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적 금융과 함께 당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포용 금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도 마련했다. 소득이 있어도 기존 심사 체계에서는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자영업자·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도록 'AI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통신·결제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므로 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에 대한 지원도 가능해졌다.

이 원장은 "생성형 AI를 접목한 이상 패턴 탐지 고도화와 실시간 내부통제 자동화를 통해 더욱 촘촘한 금융 안전망을 구축 하겠다"며 '신뢰 금융' 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생산적·포용·신뢰 금융 대전환 모두에서 AI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이 원장의 포부다.

"안전성·윤리성 기반 AI 고도화"

전세계가 AI 고도화에 열을 올리는 지금, 우리나라 금융AI의 수준에 대해 이 해 원장은 "글로벌 선도 기관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상거래탐지(FDS),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 등 금융 특화 영역에서는 오랜 연구와 실전 적용을 통해 상당한 기술적 성숙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금융AI의 폭넓은 적용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금융 산업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금융업의 경우 단 한 건의 오류가 고객 자산 피해와 금융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범용 AI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민감한 금융 정보를 다루기에 AI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공정성, 투명성, 책임소재 등 기준도 더욱 엄격히 세우고 준수해야 한다.

이 원장은 "금융권 고유의 제약과 요건을 전제로, 안전성과 윤리성이 검증된 AI 기술을 금융 환경에 맞게 내재화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I-수익성 연결 구조 구축"

'실용적 AI'를 강조하는 이 원장의 기조와 일치하게, 최근 금융권에서는 AI를 비용 절감이나 편의성 향상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수익을 직접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헤 이 원장은 "정확성과 신뢰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AI를 수익화 도구로 접근하기보다는 고객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융합기술원이 개발한 자체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 자산관리부터 여신 심사 고도화까지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해 원장이 그리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중장기 비전은 '금융 AI의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 기관'이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금융업계의 기술 방향성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 원장은 "에이전틱 AI·멀티모달(Multimodal) 등 차세대 기술의 금융 적용 연구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자체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하나금융이 디지털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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