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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귀환… 전기차 다음은 로봇과 AI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2 17:40 최종수정 : 2026-02-02 17:46

알테오젠 넘고 시총 50조… 에코프로 4형제, 코스닥 판 다시 흔들어

그동안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에 내줬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에코프로

그동안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에 내줬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에코프로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2차전지주에 다시금 뜨거운 훈풍이 불고 있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회복을 넘어,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과거 2차전지 열풍의 중심에 섰던 에코프로 그룹주의 재부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다시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오는 잠시 옆으로”… 코스닥 왕좌 되찾은 에코프로 형제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에 내줬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에 다시 돌아왔다.

부활의 신호탄은 에코프로비엠이 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기준, 약 1년 4개월 만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달 26일 장중에는 지주사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르는 등 그룹 전반으로 상승 흐름도 확산됐다.

현재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이른바 ‘에코프로 4형제’의 시가총액 합계는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일 테마를 넘어 코스닥 전체 수급과 지수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규모다.

전기차 이후의 서사… ‘피지컬 AI’와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과거 2차전지 상승 랠리가 전기차(EV) 시장 성장에 집중됐다면, 최근의 흐름은 새로운 산업 서사가 덧붙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시장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부각되면서, 로봇 구동에 필수적인 고성능·고안전 배터리 수요가 현실적 투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로봇 산업과 맞물려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한다. 양극재부터 전구체까지 아우르는 에코프로의 수직계열화 구조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EV 이후 시장을 겨냥한 또 하나의 성장 옵션으로 부각중이다.

정책 지원과 원자재 환경 개선… “호재는 동시에 온다”

정책 환경 역시 2차전지주에 우호적이다. 정부는 코스닥 지수 3,000포인트 달성을 목표로, 이르면 2월 중 시행령 개정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혜택을 확대하는 등 투자 유인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이같은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코스닥 대표주인 에코프로 그룹을 꼽는다.

그동안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원자재 가격 리스크도 완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은 kg당 17.87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평균 대비 큰 폭 반등했다. 아직 과거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저점 통과 기대가 형성되면서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제2의 전성기?”… 관건은 속도와 실적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와 로봇 산업의 실질적 실적 기여까지는 일정한 시간차가 존재한 탓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이전과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2차전지 랠리가 전기차라는 단일 성장 스토리에 기반했다면, 지금은 로봇·AI·ESS로 서사가 확장되고 있다”며 “정책과 산업 변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에코프로 중심의 2차전지주가 다시 한 번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반등은 ‘과거의 에코프로’가 아닌, 전기차 이후를 겨냥한 새로운 이유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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