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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정상에 포진한 여성들 [2025 이사회 톺아보기]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1 05:00

이사회 7명중 4명 ‘여성'
애플·디즈니 출신 인재
‘포스트 배그' 전략 추진

크래프톤 정상에 포진한 여성들 [2025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환)이 ‘포스트 배그’를 추진하고 있다. 배그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략은 유망 IP 확보, 인수·합병(M&A)을 골자로 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이를 위해 이사회도 글로벌 투자·경영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 크래프톤 관계자는 “회사 전략에 알맞은 인사를 배치하면서 글로벌 기업에 요구되는 이사회 다양성까지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이사회는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장병규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김창환 대표 이렇게 두 사람이다. 나머지 5인이 모두 사외이사다. 이사회 사외이사 비율 71%로, 게임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사외이사 평균 비율(51%)보다 높은 수치다.

크래프톤은 여성 이사 비율도 57%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다. 이사회 7인 중 4명이 여성이다. 여은정 한국금융정보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이수경 P&G 인터내셔날 SK-II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 백양희 라엘 공동창업자 겸 대표다.

나머지 한 사람이 유일한 남성 사외이사인 윤구 이사다. Newco Talent LLC 공동창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등을 거쳤다.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 게임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인사들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생각하면 왜 이런 구성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미래 비전인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적극적 M&A와 투자를 통해 배그를 잇는 유망 IP를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나아가서 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개발사 넵튠 지분을 매입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3대 종합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 ADK그룹을 7100억원에 인수했다. 게임 이외 콘텐츠 사업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고유 IP를 직접 제작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 사외이사진은 게임보다 글로벌 경영·투자, 콘텐츠 관련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이사진 경력도 화려하다.

정보라 이사는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 스탠포드대 MBA을 수료하고 애플 온라인스토어 글로벌 판매 이사를 맡았다. 이후 이베이 글로벌 판매 부사장, 이베이코리아 최고제품책임자(CPO), Bill.com 최고경험책임자(CXO)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백양희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본사에서 영화 배급 담당 디렉터로 일했다.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주목받으며 성장한 라엘을 지난 2017년 공동 설립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EY(Ernst & Young) ‘2025 올해의 기업가상’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또 디지털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이사회자문’을 두고 있다. 비상근 미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케빈 맥스웰 린이다. 글로벌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공동창업한 인물이다. 글로벌 게임 영역뿐만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사회는 이사 각각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게임사 이외 전문성을 보완하고, 전략적 판단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자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을 도약하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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