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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대표는 ‘연봉킹’ vs 주주들은 ‘손해’ [정답은 TSR]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4 00:00

역대급 실적에도 상장후 TSR -20%
1000만원 투자했다면 800만원 남은셈
‘배그’의존도 심화·무배당에 수익률↓

크래프톤, 대표는 ‘연봉킹’ vs 주주들은 ‘손해’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지난 2021년 8월 상장 이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성장을 앞세워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맞춰 김창한 대표 등 경영진들 역시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 보수를 자랑한다.

문제는 크래프톤 주주들이다. 수익률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덕분에 경영진들도 엄청난 성과 보수를 받는데, 주가는 아직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한 번도 현금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이것도 수익률을 까먹는 원인이다. 크래프톤 측은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확보에 집중하고, 추후 주주환원 정책에 배당 도입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크래프톤 누적 총주주환원율(TSR)를 산출했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기간은 크래프톤이 상장한 2021년 8월 10일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년이다.

분석 결과 최근 크래프톤 누적 TSR는 -19.82%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10일 크래프톤 주식을 1000만원어치 매입했다면 지난달 기준 평가액이 802만원으로 되레 줄었다는 얘기다.

크래프톤 TSR은 공모가(46만5000원) 대비 낮아진 주가에 발목을 잡혔다.

크래프톤 주가는 상장 첫날인 2021년 8월 10일 45만4000원으로 마감한 이후 그해 11월 19일 58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 이후 연일 하락하던 주가는 2023년 10월 14만5900원으로 바닥을 찍고 현재 약 35만원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크래프톤이 상장 이후 매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주가 추이는 아이러니하다. 2021년 게임업계 최대어로 증시에 입성한 크래프톤은 그해 영업이익 650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7516억원, 2023년 7680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매출은 2021년 1조8854억원에서 2022년 1조85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3년 1조9106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2조7098억원으로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역시 1조18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실적을 이끈 것은 단연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다. 하지만 상장 때부터 약점으로 꼽힌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확실한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4년 동안 미래 성장성을 의미하는 차세대 간판 IP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도 2021년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는 등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기대를 받았던 ‘문브레이커’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출시한 콘솔 신작 ‘인조이’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을 돌파하면서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호재다.

크래프톤 주가뿐만 TSR 주요 요소인 누적배당수익률이 0%인 것도 주주들 불만 사항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서 한 번도 배당을 도입한 적이 없다.

반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크래프톤 경영진 보수는 업계 최상위권이다. 김창한 대표는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보수로 전년 대비 약 67.5% 급등한 총 59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올해 넥서스(옛 액션스퀘어) 대표로 취임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부회장(107억1800만원)에 이어 게임업계 연봉 2위다.

다만 장현국 대표가 위메이드를 떠나며 보유하고 있던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챙긴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창한 대표가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 1위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 주가 회복과 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주가 회복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빅 프랜차이즈 IP 발굴과 AI 사업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현재까지 글로벌 30개 이상 스튜디오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역량을 축적해 왔다. 또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엔비디아와 AI 협력 사례를 소개하는 등 AI 게임 생태계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투자한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 확대, 퍼블리싱 강화 등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게임 사업의 성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게임 신규 IP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며 “AI 분야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서 혁신적 게임 경험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래프톤은 배당 도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류’ 입장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올해까지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진행할 것”이라며 “상장 후 3년간 주주 친화 정책에 활용하던 걸 올해는 다시 돌이켜보고 새로운 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배당도 시장 환경 변화 맞춰 과거보다 적극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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