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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한 KT 구현모, 결국 포기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23 16:00 최종수정 : 2023-02-24 07:41

23일, 구현모 KT 대표 이사회에 사퇴 의사 전달
지난해 11월 연임 의사 전달 이후 108일 만
MWC 참석 등 KT CEO로서의 활동 지속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예정대로 진행"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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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가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한 지 108일만이다. 이로써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하게 된다.

구 대표는 23일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 대표의 사임 표명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KT에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키로 했다.

구 대표는 대표이사 경선 과정에선 물러나지만,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KT CEO로서의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MWC)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한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의 후임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뒤 3년간 KT를 이끌어 왔다. 그는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했다. 구 대표가 추진 중인 ‘디지코(DIGICO)’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이후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에 연임 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구 대표는 ‘셀프 연임’ 논란을 해소하고자 복수 후보자 심사를 요청했고, 이사회는 재심사를 통해 최종 단독 후보로 구 대표를 선정했지만, 결국 국민연금의 압박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의 단독후보 발표 3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성명문을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열린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정부 투자 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참여)이라는 것이 작동해야 한다"며 "소유가 분산돼서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에 이어 정부의 압박이 더해지자 결국 KT 이사회는 지난 9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도 공개 모집에 참여했지만, 결국 여러 논란을 의식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 대표의 사퇴는 KT가 여전히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보고 있다.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일정. 자료=KT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일정. 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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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구 대표의 사퇴와 관계 없이 예정대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선정 과정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마감된 KT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는 총 34명이 지원했다. 사외후보자 18명, 사내후보자 16명이다. 이중 사외후보자 중 상당수가 여당 정치인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인선자문단과 함께 오는 28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3월 7일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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