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0원 떨어진 1,1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하루 만에 하락이자,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5일(1,107.80원) 이후 거래일수로 27일 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25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출발했다.
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 달러 약세, 금리 하락까지 겹치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오롯이 영향을 미쳤고,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오전 장중 크레디트스위스(CS)가 아케고스 담보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는 빠르게 식었고, 코스피는 물론 아시아 주식시장도 한때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막아섰다.
특히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까지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달러/원은 재차 달러/위안 환율 하락에 맞춰 낙폭을 키웠다.
중국의 지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54.3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 약세 재료까지 겹치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했고, 이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포지션을 늘리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2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가격 변동 없이 92.5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5천7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63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 미·중 경제지표 호조로 숏 분위기 확산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이어 서비스업 지표도 크게 개선됐고, 이날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까지 호조세를 나타내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했다.
경제 낙관론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넘어오자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도 힘을 받았고, 이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일단 숏포지션을 늘리며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수출 업체도 네고 물량을 쏟아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 물량까지 더해졌다.
달러/원의 낙폭이 커지면서 저가성 결제 수요도 적지 않게 유입됐지만, 네고와 외국인 주식 수급 관련 달러 공급 물량을 압도하진 못했다.
다만 상하이지수가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 후반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아케고스 관련 악재가 노출되면서 코스피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와 달러/위안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포지션 설정에 나섰다"며 "특히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장중 내내 주식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것이 환시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유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7일 전망…아케코스 악재 파급력 주목
오는 7일 달러/원 환율은 아케코스 파장이 경제 낙관론에 기대 상승 탄력을 강화하는 미 주식시장에 발목을 잡을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아케코스 악재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킬 순 있겠으나, 시장 전반에 경제 낙관론으로 고조된 리스크온 분위기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 금리 상승 흐름만 안정세를 보인다면 미 주식시장 상승 추세에도 크게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나 유로존 실업지표 발표 등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실업지표가 개선될 경우 유로화나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고, 달러/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달러 약세 기조와 주식시장 상승이 동반된다면 달러/원은 저가성 매수세 유입 속에서도 1,110원대 안착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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