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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만 13조 폭증…은행들 가계대출 더 조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09 19:45

11월만 13조 폭증…은행들 가계대출 더 조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3조원 넘게 늘어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다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재차 주문하면서 아예 대출 문을 하나씩 닫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들과 '가계 대출 관리 동향 및 점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당초 은행들이 제출한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획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평균 2조원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관리방안을 마련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66조9716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한 달에만 9조4196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8494억원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8월(4조705억원) 역대 최대치를 찍고 9월(2조1121억원)과 10월(2조4563억원) 2조원대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8월에 기록했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3일 연봉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뒤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가수요가 몰린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0조4238억원으로 4조1354억원 늘었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안에 더해 은행들 자체적으로도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한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조여왔지만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연내 총량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모집을 전면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전문직에 대한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규상닫기도규상기사 모아보기 부위원장은 이날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선수요가 점차 진정되고 이달 들어 관리방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올 4분기 전체적으로는 적정하게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달 들어 7일간 은행권 신용대출은 45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방안 집행상황과 은행별 대출관리계획 이행실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중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금융위·금융감독원 합동 작업반을 구성했다. 작업반은 금융기관별 DSR을 차주 단위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과 DSR 산정방식에 실제 상환능력이 반영하기 위한 생애소득주기 감안, 적용 만기 합리화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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