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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해외기업 상장폐지 36%...피해액 3843억원”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04 16:04

2007년부터 39개 해외기업 상장...이중 14개 기업 상폐
홍성국 의원 “해외기업 상장 시 좋은 기업 선별능력 절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홍성국 의원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홍성국 의원실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에 상장시킨 해외 기업 중 36%가 상장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3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금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총 39개의 해외 기업을 상장시켰다. 하지만 상장시킨 기업 중 약 36%인 14개의 기업이 상장폐지 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3843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지난 2007년부터 코스피시장에 9개, 코스닥시장에 30개의 해외기업을 상장시켰다. 이 가운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5개 기업이 상장폐지 됐으며, 코스닥시장은 9개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상장폐지 과정을 거친 14개 기업 중 12개 기업은 중국기업이다. 대부분 회계 불투명성과 같은 문제가 배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국 의원은 중국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한국 자본시장을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과거에는 중국이나 미국 시장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중국기업들이 한국 시장으로 오는 사례가 많았다”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즉 한국 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중국기업이 한국에 오는 원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내 증권사들도 무리한 경쟁으로 기업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상장시킨 측면이 있다”며 “그래도 지금은 깐깐하게 심사하는 쪽으로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패권 경쟁, 홍콩의 금융시장 기능 약화 등으로 향후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라며 “증권사와 거래소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해외기업 상장이 아닌 좋은 기업을 선별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서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피고 비용을 아끼지 말고 해외기업에 대한 현지실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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