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최태원의 반도체 독립 향한 ‘땀방울’, 수출 규제 이후 ‘결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20 00:00

SK머터리얼즈, 불화수소 양산해 탈일본 기술독립 앞장
SK실트론, LG그룹에서 인수 후 ‘복덩이’로 승승장구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7월 6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시찰에 동행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7월 6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시찰에 동행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해 왔다. 최근 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국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찾았다.

일본 정부가 한국기업에 대한 소재 등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지 1년 되는 날을 맞아 그간 우리 기업의 대응 성과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SK그룹에서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을 담당하고 있는 SK머터리얼즈는 지난달 순도 99.999%의 초고순도 기체 불화수소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지난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3대 소재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다.

SK는 국내 중견기업 솔브레인이 국산화한 액체 불화수소 생산에도 협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찾은 곳도 SK하이닉스 내 솔브레인 제품 테스트 현장이었다.

최 회장은 테스트 기기를 가리키며 “이 기계가 한대에 50억원인데 이렇게 공동으로 사용해야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서 이런 시설들을 갖춰 주니까 소부장을 육성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며 “SK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좀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이처럼 SK가 소부장 육성 중심 기업으로 주목받기 전까지 수년간 소재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당장 SK머터리얼즈도 2016년 2월 OCI그룹으로부터 약 4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기업이다.

이후 SK머터리얼즈는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 등을 인수·설립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 회장의 ‘소재 사랑’은 또 다른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에서도 엿볼 수 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판인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한다.

SK실트론은 2017년 8월 LG그룹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됐다. 최 회장이 적극 나서며 딜이 성사됐다. SK는 약 1조원을 들여 실트론을 인수했는데 여기에는 최 회장이 투입한 개인자금 약 2500억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SK그룹 편입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6년말 8363억원이던 SK실트론 매출은 2019년말 기준 1조6342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0억원에서 3755억원으로 11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밑바탕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반도체 초호황이 있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라는 든든한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매출 급신성도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9년 SK실트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24%에 해당하는 3979억원을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올렸다. 거래 99%는 SK하이닉스 계열사와 이뤄졌다.

이와 비교해SK실트론은 LG그룹 시절인 2016년말 특수관계자와 거래는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말 684억원에 불과했던 SK실트론의 설비투자액은 2017년말 3338억원, 2018년말 633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속에서도 4675억원을 집행했다.

새로운 시장 질서 아래에서 성장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SK실트론은 올 3월 약 5400억원을 들여 미국 듀폰으로부터 실리콘카바이드(SiC)웨이퍼 사업부를 전격 인수했다. SiC는 기존 실리콘웨이퍼 대비 열에 강하고 에너지 효율도 좋은 소재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이나 5G 등의 전력반도체에 주로 쓰인다.

SK실트론에 대한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 숨코나 독일 실트로닉 등 경쟁사가 보수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것과 달리, SK실트론은 신규사업에서 선제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려고 한다”며 “상장시 시가총액은 4조원 이상이 정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LG화학, NCC 재가동에도 석유화학 적자…첨단소재는 회복세 LG화학의 고민은 다시 석유화학이다. 배터리 자회사와 첨단소재의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석유화학은 하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6개월여간 가동을 멈췄던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도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래깅 효과와 물류비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14조7113억원, 영업이익은 2756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매출 15조5620억원, 영업이익 6136억원을 전망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이 연결 기준 이익을 끌어 2 국내 최대 셀 라인 지킨 한화큐셀…'제조부터 전력거래까지' 선순환 그린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중국산 공세 속에서도 지켜온 국내 셀 공장을 발판 삼아 전력거래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생산세액공제로 제조 기반을 살리고, 직접 PPA·VPP로 모듈 판매 이후 20년 운영 기간까지 고객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전력거래에서 생긴 국산 모듈 수요가 다시 국내 생산을 키우는 선순환을 구상하고 있다.진천공장, 세액공제 도입 시 곧바로 증산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2026 솔루션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국사업부장(전무)은 '태양광 시대, 한화큐셀이 함께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주제로 국내생산세액공제의 필요성과 한화큐셀 한국 사 3 ‘배그 IP 확장 숨고르기’ 크래프톤 김창한...'데드넷'에 쏠리는 눈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프로젝트를 잇달아 정리하면서 김창한 대표가 추진해 온 PUBG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원작 배틀로얄을 넘어 다양한 장르로 IP를 확장하려던 시도가 개발 중단과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면서다.이런 가운데 신규 슈팅 게임 ‘PUBG: 데드넷’이 첫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다만 게임 독창성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전투 밸런스와 완성도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온 만큼, 데드넷이 앞선 프로젝트의 한계를 넘어 PUBG IP 확장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배그 IP 기반 ‘데드넷’ 이용자 첫 선 16일 게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