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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봉준호 뒷배 CJ 이미경 주목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10 18:28

'마더'부터 봉 감독과 인연...아낌없는 투자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5년만에 공식 노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제공=CJ그룹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제공=CJ그룹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본·국제영화·감독·작품상' 오스카 4관왕을 휩쓸자, 영화의 숨은 주역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이 마지막 작품상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로 활약했다. 지난해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을 때도 이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생충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을 지원해준 분들, 기생충과 함께 일한 분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남동생인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해외 엔터테인먼트에서 줄곧 활동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본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할리우드 관계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업전문매체 포춘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기생충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영화의 최대 재정적 후원자는 한국 최대 재벌가의 일원인 미키 리(이 부회장의 영어 이름)"라며 "미키 리는 특히 영화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CJ그룹은 1995년 신생 헐리우드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칸 영화제에만 총 10편의 영화를 진출시키는 등 한국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2009년 영화 마더가 시작이다. 당시 마더의 흥행이 기대 이하였음에도 이 부회장은 봉 감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던 설국열차에도 함께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봉 감독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나는 봉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당신 자신이 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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