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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양강 정영채·정일문, 경자년 패권 ‘리턴 매치’ 예고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16 00:00

NH 올 들어 대표주관 실적 1.4조…업계 1위
한투 롯데리츠 등 22건 맡아 IPO 최다 성사

IPO 양강 정영채·정일문, 경자년 패권 ‘리턴 매치’ 예고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경쟁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양강체제로 치러졌다. NH투자증권은 공모 규모로 1위 자리를 탈환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딜을 수임했다.

IPO 선두 자리를 놓고 미래에셋대우까지 ‘빅3’ 주관사로 경쟁하던 양상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재편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으나 올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3위권으로 뒤처졌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IPO 하우스는 ‘정통 기업금융(IB)맨’으로 꼽히는 회사 수장들의 경륜에 힘입어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은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업계 7~8위권에 그쳤던 IB 부문을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13년간 IB사업부 대표 수장직을 성공적으로 맡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장 체제로 돼 있던 IB 부문을 1사업부와 2사업부로 나눠 부문 대표 체제로 격상시켰다. 주식자본시장(ECM)·인더스트리·인수합병(M&A) 등 정통 IB를 담당하는 1사업부는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부동산·대체투자 등을 맡은 2사업부는 최승호 대표가 각각 맡았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988년 한신증권에 입사한 후 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른 인물로, 28년을 IB 부문에 몸담았다.

정 사장은 IB본부 ECM부 상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을 역임한 후 올해 1월 대표로 취임했다.

IB본부장 시절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의 IPO를 주관하기도 했다.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IB 회의를 주재하며 본부를 직접 챙기고 있다.

한편 내년 IPO 시장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내년 이후 일감으로 등장한 SK바이오팜, 현대카드, CJ헬스케어 등 대어급 IPO를 일찌감치 쓸어 담았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에이지, 현대카드 등의 빅딜도 따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이 2조~2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도 미디어 커머스 기업 에이피알, 블랭크코퍼레이션을 비롯해 CJ헬스케어 등의 IPO 대표 주관사 자리를 꿰차놨다. 특히 CJ헬스케어의 예상 기업가치는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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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 현대오토에버·지누스 단독주관…하반기 프라임리츠 흥행몰이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올해 누적 공모금액(스팩 포함)은 1조414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실적 선두를 차지한 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총 16건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상반기 드림텍(591억원)을 시작으로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SNK(1697억원), NH스팩14호(16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180억원), 까스텔바쟉(227억원) 등의 딜을 진행했다.

이 중 현대오토에버와 지누스를 단독으로 대표 주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913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797.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4만8000원으로 확정해 희망가격 범위(4만∼4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결과를 냈다.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 345.24대 1로, 청약증거금만 5조8165억원이 몰렸다.

하반기에는 에이에프더블유(882억원), 에이스토리(267억원), 덕산테코피아(772억원), 아톤(386억원), 지누스(1692억원), 한화시스템(4026억원), 에스제이그룹(317억원), 코리아센터(358억원), NH프라임리츠(688억원) 등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NH프라임리츠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NH프라임리츠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장 마감 때까지 이를 유지해 시초가 5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5000원)와 비교해도 30% 뛴 수준이다. 비록 다음 날엔 3.08%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9.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청약 때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달 일반청약에서 317.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역대 국내 부동산 리츠 공모청약 중 최대인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넷마블(7조7650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올해만 보면 지난 3월 상장한 현대오토에버(5조8165억원)를 제치고 최대로 기록됐다.

NH투자증권 ECM 본부는 김중곤 본부장(상무보)이 이끌고 있다. ECM본부 산하에는 3개 부서가 있다. 지난해까지 ECM1부장을 맡고 있던 김 본부장은 올해 1월 ECM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은 NH투자증권 내 IPO 핵심인력들이 작년 말부터 줄줄이 사직한 가운데 어수선한 조직을 성공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투 특례제도 활용 IPO 주관…하반기 롯데리츠 등 뒷심 발휘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IPO 대표 주관실적은 1조3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을 앞둔 메탈라이프와 천랩을 포함한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NH투자증권과 300억원가량 차이로 2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주관 건수(22건)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빅3’ IPO 하우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성장성 특례상장(라닉스) 등 다양한 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해 이익 미실현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며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첫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업(플리토)의 상장 주관사로 레코드를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노랑풍선(200억원)과 수젠텍(180억원)의 2건의 IPO를 주관하는 데 그치며 부진했으나 하반기 뒷심을 발휘하며 굵직한 딜을 휩쓸었다.

펌텍코리아(973억원), 세틀뱅크(796억원), 플리토(383억원), 슈프리마아이디(233억원), 레이(200억원), 롯데리츠(4299억원) 등이다.

NH프라임리츠보다 약 한 달 앞서 상장한 롯데리츠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358.06 대 1의 경쟁률을 쓰며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4750~5000원) 최상단인 5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63.28대 1, 증거금은 4조7610억원을 기록했다.

레이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779.56대 1, 증거금은 1조5591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105개 기관이 참여해 무려 1013.19 대 1의 경쟁률을 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범위(1만7000~2만원) 최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했으며 상장 이후 꾸준히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작은 그린플러스(70억원), 에스피시스템스(98억원) 한독크린텍(106억원), 라닉스(96억원)도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IPO 주관실적에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1월에만 자이에스앤디(458억원), 한화시스템(4026억원), 제테마(202억원), 현대에너지솔루션(576억원), 씨에스베어링(200억원), 센트랄모텍(126억원) 등 총 6건의 딜을 완수하며 시장을 독식했다.

이어 12월에는 리메드(78억원), 제이엘케이인스펙션(180억원)의 IPO를 주관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IB 본부는 3개 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IPO를 담당하는 1본부는 올해 초 2개 부서에서 3개 부서로 확대됐다.

1본부는 배영규 본부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배 본부장은 정 사장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을 IPO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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