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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부진탈출 시동 ③]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초저가·SSG 성과 기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14 00:00

8월 ‘국민가격·노브랜드 버거·냉동피자’ 선보여
SSG, 상반기 14.5% ↑ ‘새벽배송’ 성장 가속 기대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유통 수장들이 부진 타개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수장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올해 ‘초저가’ 시장을 강조했다.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유통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정 부회장의 예측은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증명됐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매우 부진한 행보를 걸었다. 온라인으로 갈아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결과다. 일각에서는 그의 초저가 정책이 이마트 실적 부진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정 부회장의 ‘초저가’ 뚝심은 지난 8월부터 서서히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적인 론칭, 8월 반등한 이마트 매출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아직 더디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SSG닷컴은 이마트의 새로운 미래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실적 반등 물꼬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하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국민가격은 3탄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이는 스마트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정 부회장의 묘책이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는 향후 이마트의 새로운 경영 화두”라고 초저가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시사했다. 국민가격은 이런 정 부회장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실제로 국민가격은 상반기 71억원의 영업적자(별도 기준)를 기록한 이마트의 새로운 타개책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이마트 매출 상승을 이끈 동력으로 꼽힌 것. 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8월 총 매출은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2920억원)보다 4.4% 상승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트레이더스·전문점이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레이더스 8월 매출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월(1712억원) 대비 22.8% 급증했다. 전문점도 전년 동월보다 28.2% 늘어난 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매장 방문 고객들도 늘렸다는 평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고객 수는 전월 대비 8% 늘었다. e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이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8월 매출 증가는 국민가격이 이끌었다”며 “제로 국민가격 1탄으로 선보인 와인 2종의 경우 도스코파스 카버네쇼비뇽 36만병, 레드블랜드 17만병 등 총 54만병이 팔렸다. 지난달 29일 선보인 초저가 물티슈도 약 20일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유통가, 부진탈출 시동 ③]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초저가·SSG 성과 기대
그는 이어 “국민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가격 외에도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 버거 리뉴얼 오픈, 노브랜드 냉동버거 출시 등 초저가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존 ‘버거플랜트’를 리뉴얼해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6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3개 매장에서 매장당 하루 1000~1500개 가량 판매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노브랜드 버거 4호점 코엑스점 문을 열었다.

신세계푸드는 코엑스 전시동 1층에 152㎡(46평) 규모로 문을 연 코엑스점을 통해 평일 직장인, 주말 가족단위 소비자에게 노브랜드 버거의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연간 4000만명이 찾는 코엑스에서 노브랜드 버거의 뛰어난 맛과 합리적 가격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앞으로 맛과 서비스의 수준도 더욱 끌어올려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1개당 3000원 후반대인 냉동피자도 지난달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노브랜드 치즈토마토 피자’, ‘노브랜드 마르게리타 피자’, ‘노브랜드 4치즈 피자’ 등 냉동피자 3종을 선보인다.

이 상품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에 우선 입점된다. 이달부터는 전국 이마트 점포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상품 가격은 각 3980원으로 저가 피자 브랜드보다도 약 2000원 저렴, 정용진표 ‘초저가 상품’ 중 하나다.

노병간 노브랜드 가공개발팀장은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냉동피자 수요 증가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들의 제품 선택 폭을 넓히고자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요리를 냉동식품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SSG닷컴, 꾸준한 성장세

유통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SSG닷컴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까지 SSG닷컴의 적자가 전체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새벽배송이 SSG닷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소비재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SSG닷컴 성장률은 14.5%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며 “그러나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6월 말부터 시작한 새벽배송은 2~3%의 SSG닷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마케팅비용 반영에 따라 올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겠지만, 성장률 확대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성장이 필요한 SSG닷컴을 위해서 정 부회장의 초저가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이 e커머스와 오픈 마켓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SSG닷컴이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초저가 정책이 투트랙으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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