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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명인 열전②-정몽규 HDC회장] 디벨로퍼 건설사 수장, 韓축구 디벨롭할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03 09:33 최종수정 : 2019-10-16 20:54

지난 5월 지주사 전환, 부동산114 인수 성공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서 해외 성과 도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제 국내외를 떠나서 건설사들은 더 이상 내수로만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 이를 위해 동남아·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건설사들을 이끈 특정한 누군가가 존재한다. 이들은 이런 역량을 축구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 해당 산업의 부흥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건설 명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 편집자주 >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이하 HDC) 회장은 지난 5월 지주사 전환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디벨로퍼로 변화시킨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주)HDC를 투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을 사업시행사로 설정했다.

과거 ‘수원 아이파크시티’ 등을 통해 디벨로퍼 사업을 시행한 바 있는 정 회장은 한국축구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번의 월드컵(2014, 2018년)에서 실패한 한국축구의 대표다. 최근 파울로 벤투 감독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그가 과거 실패를 통해서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5월 지주사 전환으로 디벨로퍼 추구

정몽규 회장의 ‘디벨로퍼’ 도약 행보는 올해 본격화했다. 우선 지난 1월 국내 부동산 정보포털 1위인 ‘부동산114’를 인수해 빅데이터 역량을 높였다.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당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며 “부동산114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합개발 효과성 제고, 지역 수요에 특화된 소형 개발사업 추진 등 그룹의 경영전략 시너지에 일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달에는 박희윤 전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개발운영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2년부터 도시재생 관련 연구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고, 용산 아이파크몰 리뉴얼, 정선 파크로쉬 프로젝트 등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업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부터 종합 부동산 회사 도약을 위해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주창해왔다”며 “(주)HDC는 신규·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사업에 대한 시공 등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전에도 정 회장은 ‘수원 아이파크시티’, ‘용산 아이파크몰’ 등 디벨로퍼 성과물을 냈다. 현재는 ‘광운대역’ 사업을 통해 또 다른 성과를 내기 준비 중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역량은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며 “HDC그룹은 수원 아이파크시티, 용산 아이파크몰 등 디벨로퍼 성과물이 있어 여타 건설사보다 한발 앞서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벨로퍼 외에도 해외 사업에서도 올해 성과를 냈다.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구조는 국내 주택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해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신규 수주를 성공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인도 해안도로 공사 수주는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 건설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의미 있는 성과”라며 “탄탄한 재무구조 및 차별화된 사업분석 경쟁력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만의 내실 있는 해외 사업을 수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다져온 디벨로퍼로 역량을 해외 개발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파울로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8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파울로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월드컵 2번 실패의 한국축구 수장

‘디벨로퍼’ 행보를 시작한 정몽규 회장은 한국축구의 수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안타깝게도 정 회장의 축구협회장 임기 동안에 한국 축구는 실패의 경험이 더 많다. 취임 후 메이저대회에서의 성과가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2패)’, ‘2018년 러시아 월드컵(1승 2패)’ 모두 목표로 했던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과정에서의 잡음이 많았다. 2014년, 2018년 모두 국가대표팀 감독의 문제가 불거졌다. 2014년 아시아 최종예선 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 감독, 텐진테타 감독 취임 예정)의 예정됐던 퇴임을 대비하지 못하고, 홍명보 전 감독을 선임해 브라질 월드컵을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2014년 율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한 정 회장은 최종예선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상호해지했고, 신태용 전 감독과 러시아 월드컵을 치렀다.

물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을 격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목표였던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 성공적인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지난 2번의 월드컵 준비 기간에 축구협회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위기관리 능력이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2번의 월드컵 실패로 정 회장은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그는 지난 7월 사비 40억원을 기부하면서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봉과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일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파울로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월 호주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격파하는 등 취임 이후 6경기에서 3승 3무를 거두며 역대 국가대표 감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국내 최고 디벨로퍼 건설사 도약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 그가 실패의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축구협회장의 행보에도 한국축구 발전을 이루며 성공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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