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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플랜B 진통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09 00:00

해외 투자기관 반대로 구체안 난항

▲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아시아 2018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중국 딥글린트의 자오융 최고경영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아시아 2018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중국 딥글린트의 자오융 최고경영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판안에 대한 고심에 빠졌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매니지먼트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행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무산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보완해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며 “주주 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 안을 마련하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개편 안이 자동차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순환출자 등 국내 규제를 모두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특히, 재편 과정에서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채택함으로써 재편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장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이던 개편 안을 보완하고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주들의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환원 정책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개편 무산이 무차별적인 해외 기업에 의견서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행사 ISS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반대하면서 주주들이 동조했다. ISS는 성명에서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면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앞서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2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83%)까지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됐다.

당시 국민연금과 자문계약을 맺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모비스의 분할 목적에 대한 타당성은 인정된다”며 ISS를 반박하면서도 “신설 모비스의 입장에서 글로비스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명확하지가 않고, 기존 모비스의 핵심 사업부인 AS 및 모듈 부문을 떼어내는 것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지 의문이다”며 개편안에 반대를 표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합병비율을 수정해 재추진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큰 틀에서 기존 방안을 유지하고, 합병비율 조정 방안, 사업적 시너지 및 그룹 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개편작업 마무리 목표 시 2~3개월 이내 재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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