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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슈퍼 호황 끝나도 독보적 성장동력 확보할 것”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14 00:00 최종수정 : 2018-05-15 10:34

실적 최대치 갱신 거듭…공격적 투자 적중
경영투명성·사회적 가치 창출 제고 앞장

▲사진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당장 인수하는 데만 3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침체된 반도체 업황으로 경영진들 모두가 반대했던 SK하이닉스가 이제는 시가 총액 60조원에 달하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우뚝 솟았다.

SK하이닉스의 신화는 박성욱닫기박성욱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끈 박 부회장은 매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그의 경영수완을 입증했다.

물론 미래 산업의 불확실성과 위기의식도 상존해 있다. 그간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 오고 있지만 이 같은 호황이 내년 초에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주총에서 그는 “연구개발 강화와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차세대 시장과 제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변화까지도 이끌어가도록 차별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3위였던 SK그룹은 지난해 기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마침내 2위로 올라섰다. 이 역시 그룹 효자 계열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덕분이다.

◇ 비수기 뚫고 ‘마의 영업이익률 50%’ 돌파

경영인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단연 ‘실적’이다. 박 부회장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던 SK하이닉스를 흑자로 돌려놓는 것은 물론 취임 후 매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2016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역대 최대인 13조 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박 부회장이 취임한 2013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50.1%를 기록, 사상 첫 50%를 넘기를 성과를 얻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2017년 4분기) 대비 3%, 2%씩 감소했지만,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10%, 1%씩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속에서 서버용 제품 중심의 성장을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성장은 둔화되겠으나, 인공지능(AI)와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에 따라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램 업체들의 신규 공정 비중 확대 및 생산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생산 증가와 함께 고용량 SSD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고급형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등 세트 업체들의 채용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비중 확대로 공급 부족 상황이 전 년 대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으로,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동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또한 72단 3D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다양한 인터페이스 및 폼팩터를 갖춘 소비자용 SSD(Client SSD)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 올해 투자규모 대폭 늘린다

SK하익닉스의 저력은 공격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6년 6조 2920억원에 이어 2017년 10조 3000억원의 투자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올해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5를 짓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을 2019년 준공하고 내년 초 장비를 입고 할 계획이었지만, 완공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2조 2000억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한 바 있으며 2025년까지 추가 설비에만 약 13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중국의 D램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할 우시공장 완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중국 우시 D램 공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통해 중국기업과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한 중국 업체와의 50대 50 지분 비율의 합작사 설립 건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가동 중인 D램 공장에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만약 이 건이 성사되면 파운드리 자회사 설립에 이어 중국내 합작법인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공장 증설에 따라 증가하는 후공정 물량 대응을 위해 723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중국 충칭 후공정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2014년 7월 양산을 시작한 충칭 낸드플래시 후공정 공장에 올해 상반기부터 증설 착공이 들어가게 되면 내년부터 생산량 추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공장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건설,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기에 올해 투자는 작년 투자 금액보다 증가할 것”이며 “중국 우시 팹은 예정대로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비 역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며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 2조 967억원을 집행하는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인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향후에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 경영투명성·사회적 가치 창출 두 마리 토끼잡는다

박 부회장은 비단 실적과 투자 외에도 경영효율성과 투명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 가속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내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 및 주재하여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효율적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선임사외이사는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사외이사회에서의 보고를 경영진에 요구할 수 있다. 사외이사들만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만큼 경영활동에 대한 사외이사, 투자자 등 외부의 다양한 의견이 보다 광범위하게 수렴되어 회사 경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선임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권을 부여,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선임사외이사의 임기가 일반적으로 1년 단위(연장 가능)인 것에 비해 SK하이닉스는 선임사외이사의 이사 임기와 재임기간을 동일하게 설정, 선임사외이사 직무 수행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보장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이사회 내에 지속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지속경영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논의·검토하여 의사결정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안전·보건·환경 등 사회적 이슈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한 심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2명(송호근 이사, 조현재 이사)과 사내이사 1명(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이사)를 선임했다.

최근 SK그룹은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사회적 가치 전담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 지속경영위원회 설치 또한 관련 의사결정을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담당해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 학 력 〉

- 1982년 울산대 재료공학 학사

- 1984년 KAIST 재료공학 석사

- 1992년 KAIST 재료공학 박사

〈 경 력 〉

-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 입사

-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

- 2005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소장, 전무

-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 소장, 부사장

- 2012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 부사장

-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2016년~현재 제10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

- 2016년~현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2017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

- 2018년~현재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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