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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사장, 생보신탁 인수 추진…사업 다각화 박차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16 00:00

신한지주와 경쟁…‘계열사 시너지 기대’
최고 수준 재무건전성 앞세워 M&A 앞장

▲ 지난 9일 시공사 입찰이 3번째 유찰된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 지난 9일 시공사 입찰이 3번째 유찰된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12월 김대철닫기김대철기사 모아보기 사장 취임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빅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부동산114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생보 부동산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지주사 전환을 기점으로 부동산 디벨로퍼 도약과 함께 다양한 사업 구축에 돌입한 모습이다.

◇ 생보신탁 지분 50% 인수 나서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생보부동산신탁(이하 생보신탁)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생보신탁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은 해당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진행된 예비입찰 응잘에 이어 최근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신탁 인수 금액은 1000억~1300억원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신탁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생보신탁을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고 전망한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주택, 상업용 부동산 개발 분야 등에서 시너지가 기대돼 공격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일 지주사 전환을 앞둔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법인이 (주)HDC가 되고 현대산업개발이라는 신설 법인을 만든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를 목표로 건설 사업 부분을 주로 영업을 펼치며, (주)HDC는 건설 사업 외 부동산 빅데이터 활용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을 통해 분양·매각으로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신탁업은 (주)HDC로서는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과 시너지도 기대되는 분야다.

A 부동산신탁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자가 되면 훨씬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생보신탁 인수는 고려해볼 수 있는 M&A라고 보고 있다.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IB업계에서 신한지주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입장에서 생보신탁 인수는 고려해봄 직한 사항”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건설사 입장에서 부동산신탁업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업권”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생보신탁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있다. 우선 ‘금산분리’ 규제를 넘어야 한다. 비금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이 인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DC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리츠 자산관리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을 활용해 생보신탁을 인수, 부동산 리츠·신탁 시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동산신탁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는 금융사로 비금융사가 인수에 나설 때 금산분리 원칙에 부딪히게 된다”며 “이로 인해 현대산업개발보다 신한지주가 생보신탁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리츠·신탁 시장 진출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해 토지 매입과 함께 부동산 펀딩을 통한 개발·임대업 영역을 확대해 건설 시공 외 또 다른 수익사업을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생보신탁은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30배 이상 성장해온 중견 부동산신탁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12억원에 불과했던 생보신탁 영업이익은 지난해 329억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익도 지난해 234억원을 기록해 2013년 8억원 대비 2825%(226억원) 늘어났다.

◇ 부동산114 인수 등 건설 외 영역 확대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다각화 행보는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시작은 지난 1월 완료한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 인수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 개발’을 선언했다.

지난 2월 선임된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는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전문성 제고를 통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복합개발 효과성 제고, 지역 수요에 특화된 소형 개발사업 추진 등 그룹의 경영전략 시너지에 일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택지 발굴·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부동산 디벨로퍼’를 추구하는 현대산업개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시행한 조직개편도 이런 행보를 뒷받침한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1부문 3본부 1실 31팀 체제를 개발운영·건설사업·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3실 36팀 체제로 조정했다.

특히 부동산 디벨로퍼 핵심사업인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당 본부장에 박희윤 전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용산 아이파크몰 리뉴얼, 정선 파크로쉬 프로젝트 등 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사업도 영위한 바 있다.

이런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다각화 추진 동력은 업계 최고 수준인 ‘재무건전성’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년간 현금 자산(현금·예금)이 4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3650억원이었던 현금 자산은 2015년 6070억원으로 약 1.5배 이상 늘어났고, 또 2016년 1조119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도 1조327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59%(2080억원) 증가했다. 현금 자산 급증과 함께 순차입금도 꾸준히 줄어 2016년부터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3년 146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14년 10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전년보다 1/10 수준인 163억원까지 급감했다.

심지어 2016년에는 -505억원, 지난해 -616억원을 보였다. 보유한 현금이 빌린 돈보다 600억원 이상 많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확보한 현금 자산을 활용해 향후 인프라, 부동산 관리·운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종합 부동산회사 밸류 체인 구축에 당분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반포 3주구 수주도 9부 능선 넘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도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행보는 돋보인다. 공사비만 8000억원대인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수주 9부 능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반포 3주구가 현대산업개발 품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해 12월 출범한 김대철 사장 체제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사업장이자 첫 반포 아이파크 단독 단지다.

지난 9일 시공사 입찰을 시행한 이 단지는 현대산업개발만 참여, 유찰됐다. 이번 유찰로 인해 반포 3주구는 ‘수의 계약’을 통한 재건축 사업화가 가능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 내 재건축 공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로 인해 여타 건설사들이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반포 3주구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여타 건설사들과 현대산업개발과의 수주 시작 기간 차이는 약 10개월”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개월간 현대산업개발은 이 단지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며 “지난해 12월, 지난 1월에 유찰된 것도 현대산업개발이 반포 3주구 수주에 있어 유리한 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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