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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 블록체인 의한 금융계 빅뱅은 시작됐다

편집국

기사입력 : 2017-12-11 00:00

▲ 사진 :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

▲ 사진 :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주 이사장] 가상화폐의 등장은 ‘금융자본주의 체제’의 유약성과 위험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비트코인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쓴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화폐이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금융 위기는 2007년 말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파급되었고 세계적 수준의 경제적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국가부도 사태와 디폴트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베네주엘라의 경우 화폐개혁의 실패로 고액권 발행의 중단이나 폐지가 논의되고 있으며 그 결과 암호화화폐에 대한 의존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국가의 경제력과 신인도에 의해 좌우되는 자국 화폐대신 세계 어디서나 단일하게 통용될 수 있는 단일 대안 화폐를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전자결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 12월부터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 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일본은 이미 자금결제법을 개정하여 가상화폐를 결재수단으로 인정하고 등록제를 도입했으며,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매장은 이미 일본 내에서만 1만개를 넘어섰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의 계정 시스템이 다운됨으로써 파생될 막대한 손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도록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종래의 계정 시스템의 문제를 역발상으로 극복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즉 다운되어도 괜찮은 시스템 즉 복수의 컴퓨터(노드)가 모두 같은 처리를 수행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상에서 P2P 네트워크 아키텍처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중앙화된 서비스나 위계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종래의 계정 시스템과는 달리 블록이라는 복수 트랜젝션의 덩어리를 단위로 처리되어 있으며, 각각의 블록은 하나 전 블록의 내용에 기반하여 암호 기술로 생성된 문자열인 ‘해시’를 가지고 접착된 것처럼 일렬로 연결되어 있어 블록 내부의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장부 데이터가 모든 컴퓨터에 저장되기 때문에 굳이 백업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위변조가 불가능한 ‘유사 통화’가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비트코인인 것이다.

물론 아직도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비트코인’이 어떠한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영역을 담당하고 왜 사람들이 주목하는지를 아는 사람도 아직은 많지 않다.

이민화 이사장이 그의 책 <대한민국의 4차산업혁명>에서 “기술혁명을 인공지능이 주도했다면 경제사회혁명은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주도하게 된다.”라고 기술한 부분을 올곧게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대중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반응 또한 급변하고 있다.

금융계도 예외는 아니다. IBM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은행의 15%가 올해 내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3년 내에는 전 세계 은행의 65%가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IBM의 예측이 맞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나라들 보다 앞서나간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일본의 SBI Sumishin Net Bank 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가계부와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출금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9-15%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제 국내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여 다양한 주주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으며 머지않아 차별화된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핀테크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화폐거래, P2P 대출, 지출습관 분석 등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개발에 발 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금융권의 빅뱅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 금융계 지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수동적인 것처럼 보여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한편 수많은 가짜 ICO(Initial Coin Offering)와 다단계 사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1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TF> 회의를 개최하고 9월 29일에는 모든 형식의 ICO를 금지하고 유사 수신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았다. 정부의 대응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왜 선진국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영국, 스위스와 같은 선진국들은 투명성과 효율성 그리고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보고 블록체인 기술의 빠른 도입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최근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코인공개 즉 ICO에 관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즉 ICO가 싱가포르의 유가증권 법률에 의거하면 블록체인 펀딩 모델을 이용한 토큰의 판매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당국은 아직도 마치 사기와 같은 부정한 수단으로만 블록체인과 ICO를 규정하고 규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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