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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저축은행·VC까지…‘신한’ 타이틀 붙으니 ‘쑥쑥’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1)]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03 00:00 최종수정 : 2024-06-17 08:29

신한·LG카드 통합 후 비은행·업권 1위 우뚝
부실 저축은행 2개 인수 자산 기준 10위권

카드·저축은행·VC까지…‘신한’ 타이틀 붙으니 ‘쑥쑥’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금투 보험 은행 카드) 계열사 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그룹은 1982년 신한은행을 모태로 출범했다. 200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8년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경쟁사와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321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등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그룹이 한국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M&A(인수합병)다. 신한금융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1982년 은행 설립 이후 추진해온 5가지 전략을 밝히고 있다. ▲은행사업 기반 강화 및 금융산업 내 사업영역 확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자회사간 시너지 활성화 ▲인수/합병을 통한 고객 기반 및 채널 확대 ▲종합금융서비스 역량강화 및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 도약 ▲차별적 성장을 통한 『一流 금융그룹』 으로 진화 등이 그 내용이다.

5가지 모두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사업영역 확대’, ‘인수/합병’, ‘종합금융서비스’ 등을 보면 신한금융그룹이 금융산업 내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주 회사 출범 후 지속적인 M&A를 통해 세를 확장해 왔다.

M&A와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현재 15개 그룹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09년 비은행 순익 비중은 60%에 달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도 40%를 넘어서며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 1분기 비은행 부문이 그룹에 기여하는 순익 비중은 34.5%에 달한다. 일부 계열사가 조달 비용 및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순익이 저하하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여전히 전체 순익의 1/3 이상이 비은행 부문에서 발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한금융지주 편입이후 국내 카드시장 주도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1위 계열사다. 올 1분기 기준 신한카드가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순이익(491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7%에 달한다.

신한자산신탁(구 아시아신탁),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 신한라이프(구 오렌지라이프), 신한EZ손해보험(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M&A 전에는 비은행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이 최대 75.4%(2013년)에 달하기도 했다. 2017년까지 신한금융 비은행 순익에서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계열사가 확대됨에 따라 비중이 축소됐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 내 비은행부문에서만 순익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신한카드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순이익·영업수익·자산 등 많은 주요 지표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분기 신한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1분기 전체 카드사 순이익(7220억원)에서 25.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 순익의 1/4이 신한카드 한 회사에서 창출된다는 의미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압도적인 1위 카드사로 도약한데에도 M&A가 배경이 됐다. 신한카드는 1987년 신한은행이 비자카드로부터 카드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시작했다. 2002년 6월에는 신한은행 카드사업부문에서 분사해 신한카드 법인이 정식으로 설립됐다.

2006년 4월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을 합병해 중견 카드사로 성장했다. 이어 1985년 설립된 LG카드가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사태'로 위기를 겪자 2007년 3월 무려 6조 6765억원에 LG카드를 인수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 통합신한카드가 출범했다.

LG카드 인수 한번에 실질 회원수 1310만명, 이용액 95조원, 시장점유율 24.6%에 달하는 국내 1위,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초대 형 카드사로 탈바꿈했다.

당시 6조원이 넘는 인수합병 금액에 업계는 신한금융의 LG카드 인수를 우려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관련 보고서를 연달아 내놓으며 "LG카드 인수 후 종합적인 시너지를 감안하더라도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카드 배당액을 통해 채 10년도 되지 않아 인수 금액을 모두 회수했다. 워낙 카드 업황이 좋았던 상황에서 통합신한카드가 만들어낸 규모의 경제가 성과를 창출한 것이다.

주요 지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떠한 M&A도 이뤄지지 않았던 2005년 신한카드의 자산은 9조 75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3631억원이었다. 그러나 LG카드를 인수한 2007년 통합신한카드의 자산은 16조 8464억원으로 85.6%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 4876억원으로 9.1% 늘어났다.

2008년에는 자산 규모가 17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 자산은 무려 43조 7475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의 대표적인 성공 M&A 사례로 볼 수 있다.

신한저축은행, 정책금융상품 기반 알토란 성장세

신한저축은행의 전신은 토마토저축은행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사태로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2011년 인수했다. 이후 신한금융그룹이 추가 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1200억 원으로 늘린 후 신한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2012년 1월 영업을 개시했다.

이어 2013년에는 옛 진흥저축은행을 이어받은 가교저축은행인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했다.인수 당시 예한별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2천429억원, 부채는 1조4천83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신한금융은 예한별저축은행의 주식 절반을 무상감자하고 530억원 규모의 추가 증가를 진행했다.

신한금융 입장에서 부담이 큰 인수였지만 당초 인천, 경기 지역에 한정돼 있던 영업망을 서울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실제 당시 업권에서도 "신한저축은행의 현재 영업권역으로는 한계가 있어 예한별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서울·경기 등 핵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개의 부실 저축은행은 신한금융에 안긴 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인수 당해 년도였던 2013년과 2015년도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내지 않고 내년 100~200억원 규모의 순익을 창출했다.

2013년 8000억원도 되지 않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조를 넘어서며 자산 기준 저축은행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자수는 30만명으로 인수 초기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신한벤처투자, 금융지주 지원 힘입어 수직 성장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2000년 설립돼 지난 2020년 신한금융지주가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를 인수해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수금액은 7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신한벤처투자는 그룹 내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본과 경영자문, 경영시스템을 제공해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2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국내 벤처캐피탈 중 3번째로 투자를 많이 한 회사로 꼽혔다. 이처럼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던 건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자체적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한 후 계열사 신한벤처투자에 펀드 운용을 맡기기 때문이다. 각각 3000억 원 규모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2호가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그룹의 지원에 신한벤처투자의 자본과 순익은 성장했다. 신한그룹 인수 전인 2019년 716억원에 불가했던 자산 총액은 지난해 1718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에는 6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2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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