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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제한' 둘러싼 HD현중 vs 한화오션 갈등...울산광역시·거제시로 번져

홍윤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2-27 15:15 최종수정 : 2024-02-27 15:21

방사청, HD현중 KDDX기밀유철 건 관련 방산입찰 제한 심의
울산상의"HD현중에 입찰기회 달라" 촉구...이채익 의원 등 시의원도 참여
거제 서일준 국회의원..."배후세력까지 캐내야"
거제 시민단체들도 지난해 부터 HD현중 방산비리 처벌 목소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 = HD현대중공업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밀 유출 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입찰 제한에 대한 심의를 27일 진행했다. 심의 결과는 1~2일 내로 HD현대중공업에 전달될 예정이다.

해당 건과 관련해 고조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은 각 사가 연고를 둔 울산과 거제 시의원 및 단체들에게 까지 번졌다.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지역의 경우 HD현대중공업에 방산입찰 기회를 달라고 촉구한 반면, 한화오션과 관련된 경남 거제시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의 방산비리를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2시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사업 입찰 참가 제한 안건을 심의한다. 심의위 결과는 1~2일 내에 HD현대중공업에 통보된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직원 9명은 2012~2015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개념 설계 자료를 유출해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전원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은데 이어 이날 심의위 결과에 따라 방산 사업 입찰참가 제한 제재도 받을 수 있다. 제재가 결정되면 HD현대중공업은 최대 5년까지 입찰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7조8000원 규모 6000톤급 차기 한국형 구축함 사업도 예정돼 있어 HD현대중공업으로써는 난관에 봉착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심의위 결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중에 대한 입찰제재가 확정되면, HD현중이 효력정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의 대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재를 앞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방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사가 연고를 두고 있는 울산광역시와 거제시 지역단체들도 상대 회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앞서 22일 방위사업청에 HD현대중공업의 방산입찰 기회를 달라며 건의서를 제출했다. 울산에는 HD현대중공업 본사 및 울산조선소가 위치해 있다.

울산상의는 “국내 함정1위 함정 방산업체인 울산중공업의 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 조선산업의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나아가 연간 1조원대 매출이 발생하는 특수선 사업 부문을 축소해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권명호(울산 동구) 의원도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의 입찰기회 제공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해양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책임과 역할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매출은 1조원, 고용인원은 1700명에 달하고 2030년까지 매출은 2조원, 고용인원은 2500명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해당 보안 사고로 HD현대중공업이 이미 1.8점 감점받으며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도 입찰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처분이 내려진다면 수많은 근로자와 가족의 삶이 생사기로에 놓인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화오션의 옥포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시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은 최근 방사청 심의를 앞두고 "방산 카르텔을 철저히 수사하고 당시 배후 세력 여부까지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해 말 군사기밀 절도에 가담한 HD현대 직원 9명 전원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더 이상 단죄를 미룰 수 없게 됐다"며 "KDDX 군사기밀 절도사건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거제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부터 HD현대중공업의 KDDX 기밀 유출 건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현대중공업 직원이 대우조선해양의 KDXX 설계도를 몰래 촬영해 보관하던 사실이 적발되면서 관련자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방사청은 KDXX 입찰공고 직전에 현대중공업이 수주받기 유리하게 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 역사상 가장 적은 0.056점 차이로 한화오션을 제치고 KDDX 기본설계 사업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준이 변경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경찰은 이에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왕 전 청장에 수사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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