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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화웨이 ‘OUT’ 열풍…LG유플러스 ‘난감하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27 00:00

LTE·5G에 화웨이 장비 사용해 와
장비 교체·5G 서비스 지연이 큰 부담

▲ 화웨이 미국 지사 사옥. 사진 = 화웨이

▲ 화웨이 미국 지사 사옥. 사진 = 화웨이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5G 이동통신 장비 시장까지 번졌다. 미국은 여러 가지 제재를 통해 세계 각국이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는 화웨이 퇴출에 동참 여부를 두고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이다.

한국은 아직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에 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업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화웨이 통신장비가 국내에서 계속 쓰일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 중인 한국의 LG유플러스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2일(현지 시각)열린 화상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 같은 회사들에게 믿을 수 없는 공급자(화웨이)로부터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화웨이와 ZTE 같이 믿을 수 없고 위험성 높은 공급자를 5G 통신망 일부에라도 참여시키는 것은 중요한 시스템을 (통신) 장애, 조작, 간첩행위에 취약하게 만들면서 민감한 정부, 회사, 개인정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LG유플러스를 향해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LTE 전국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5G 서비스 3.5GHz 대역 장비에도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28GHz(기가헤르츠) 대역 기지국 장비 발주를 앞둔 상태에서 세계적으로 화웨이 퇴출 촉구를 벌이고 있으니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한국의 SK텔레콤과 KT, 일본 NTT 같은 깨끗한 통신사들은 그들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LG유플러스를 압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쓰는 것이 이득이다. 이미 구축해놓은 LTE 장비와 5G 장비(3.5GHz 대역)를 교체하는 데 쓰이는 비용도 수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영국의 경우, 기존에 설치된 화웨이 장비 교체로 5G 서비스 출시가 2년~3년 정도 지연될 것이며, 약 3조7700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연결 호환성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왔는데, 하반기 수주 예정인 28GHz 대역에 화웨이가 아닌 다른 제조업체의 장비를 쓰게 되면, 장비 간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화웨이 퇴출을 주장하는 주된 요인은 ‘국가 안보’ 때문이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이용하게 되면 각국의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5G 통신망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화상 회의, 온라인 교육 등에 이용된다.

그러나 중국이 이러한 5G 통신망을 악용한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국가 안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5G 기지국 장비에 대해 국제 보안 CC(공통평가기준)에서 ‘EAL4+’ 인증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EAL4+는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이다. 장비의 보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반화웨이 전선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와는 기밀을 공유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화웨이 전선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을 압박해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화웨이 장비 보안성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수차례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10월 화웨이 장비의 보안성에 대해 “문제가 크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하반기 5G 장비 발주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3.5GHz 대역에서 다른 장비를 사용할 경우 연결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화웨이가 CC 인증을 받으면서 보안의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LG유플러스는 국가적으로 제재가 있지 않는 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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