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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⑭] 신입사원 때부터 인간관계 교육이 필요한 이유

편집국

기사입력 : 2020-03-24 11:50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⑭] 신입사원 때부터 인간관계 교육이 필요한 이유
롱런하는 인간관계

올해 나이 85세로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씨의 기나긴 인생에서 깨닫고 지키는 룰은 겸손과 조금 손해 보는 삶이다. 중랑구에서 정치인으로도 8년을 활동했다.

배우를 해서 그런지 계절마다 재래시장 가서 고등어 써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면 니편 내편 딱 안다고 했다. ‘고등어 썰다가 고무장갑 낀 채 손 내밀면 저쪽편이고 장갑 벗고 잡으면 내편이다’.

국회의원 하던 시절의 경쟁자인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과는 한번씩 승패를 주고 받은, 흔히 하는 말로 정적이었지만 이제는 친구가 되었다. 이 전 장관에 대해 그는 “내 철학이 정치고,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 적이 될 수 없다는 거다. 나는 보수 쪽이고 저 친구는 진보라 정치적으로 달라도 인간적으론 친구가 됐다. 당적을 떠나서 돕는다” 라고 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인간적인 연결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 :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블로그

▲사진 :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블로그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한 박경림의 결혼식에는 히딩크 감독 등 각계 각층의 3천여명의 하객이 참석해서 인맥여왕이라고 불렸다.

그녀가 밝힌 인맥관리 비법 5가지는 1) 첫 만남 때 관심을 나타내라. 2) 만난 사람은 반드시 기억하고 먼저 인사하라. 3) 생일을 반드시 챙겨라. 4) 결혼식, 장례식은 반드시 참석하라. 5) 진심으로 대하라.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다섯 가지 방법이 현재의 박경림을 만들고 유지하는 기초가 되었다.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제작사 대표 태원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이 당시의 잘못된 관행으로 거의 모든 영화사가 다 저질렀던 입장권 수입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서 검찰에 불려간 적이 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세금에 관한 문제이니 그 누구도 곱게 볼 리도 없고 변호하기도 난처한 일이었다. 근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안성기, 강수연, 오정해 등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들과 전 현직 영화담당 기자들이 집단으로 탄원서를 만들어 그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동안 한국 영화계에 기여한 공이 너무 크고 만약 이태원 사장이 구속된다면 영화산업이 위험해진다고 검찰에 선처를 빈 것이다.

한국 영화사상 전무 후무한 일이다. 그는 기자한테 촌지 한번 돌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관계자 등 주변 사람에게 항상 최고로 대우하면서도 절대 생색을 내지 않았으며 성과가 있으면 모두 촬영스태프의 공으로 돌리고 허물은 혼자서 뒤집어쓰는 사람이란 것이 주위의 평가였다.

A.I가 결코 할 수 없는 것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콜센터 상담 직원은 일반적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매뉴얼의 원고대로 고객을 응대하게 되어있다. 하루는 부서책임자가 직원들의 모니터에 매뉴얼 대신에 고객 정보가 뜨게 하고 그들이 재량껏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부서책임자는 ‘상담직원이 진심으로 대하는지 고객들은 금새 알아챈다’고 말했다. 이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직원을 뽑을 때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다. 콜 센터 경험이 있는 지원자보다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인간관계 맺기를 좋아하고 고객과 공감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놀랄 것도 없이 그런 변화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영국 과학 기술 평론가 벨린다 파머에 따르면 공감을 잘하는 웨이터들은 팁을 20% 가까이 더 받았으며, 공감능력이 있는 채권 추심 원들은 대출 채권을 두 배나 더 회수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등장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천의 편집장 제프 콜빈은 상호작용을 통한 공감능력은 AI나 로봇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분야라고 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일, 합리적이지도 않고 주관적인 일이다. 인간의 본성은 합리성에 기반하지도 않고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가 없으면 생존하거나 행복을 찾거나 생산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 공감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요소다.

때때로 솔깃한 시장정보나 매력적인 상품정보를 아무리 열심히 얘기해도 거들떠 보지 않는 VIP고객들의 반응에 의아해하는 금융영업맨을 보게 된다. 고액자산가 일 수록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원칙과 규칙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원칙과 경험을 알려면 금융지식만을 나열하는 논리형보다는 왠지 마음이 끌리고 신뢰할 수 있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감성형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사회생활의 기초는 인간관계

신병 훈련소에 입소하면 제식훈련이 완성되어야 전투능력과정으로 넘어간다. 신입사원에 직무교육보다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교육이 선행된다면 고객응대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매년 조사하는 직장인들의 새해소망 단골 1~2순위는 원만한 직장인간관계이며, 퇴사사유 1위도 직장 인간관계이다.

참고자료: 김무곤 저 “NQ로 살아라”, 김지수 인터뷰집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위클리비즈

[윤형돈 인맥관리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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