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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IT기업 증권업 침투에 긴장감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21 00:00

네이버 부인에도 증권사 인수설 업계 ‘촉각’
자본 규모 영세…경쟁파급력 제한적 관측도

카카오·네이버 IT기업 증권업 침투에 긴장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새해 들어 증권사 영업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정보기술(IT)회사들이 증권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라인플러스를 통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인수 후보군 중 하나라는 추측도 돌았다. 네이버 라인플러스 측은 “증권사 인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네이버가 핀테크 등 신사업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9일 종속회사인 라인증권준비회사가 운영자금 2037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 중개 및 투자 컨설팅 등 사업 확대, 사업 개시에 필요한 제반절차 준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 측 임원진은 바로투자증권 임원진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고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경영권(지분 60%)를 신안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 대주주 승인을 거치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플랫폼 전문성·경쟁력과 바로투자증권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살려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토스도 증권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식으로 증권업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IT기업의 잇단 증권업 진출로 향후 리테일 부문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 IT기업이 카카오뱅크와 같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경우 로열 고객층을 보유하지 못한 증권사들 중심으로 리테일 부문 고객 이탈 등의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미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존 주식매매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 위탁 수수료율은 2014년 9.2b, 2015년 8.7bp, 2016년 ·2017년 7.7bp, 18년 상반기 6.8bp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악화된 국내 증시는 새해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미 경쟁이 심화된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수익 부문에서 탈피해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의 고유 자본 투자 업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자본규제 체제에서 IT기업의 사업영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도 파급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IT기업의 인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증권사의 규모나 자본력은 매우 영세한 데 비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라이선스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건전성 규제인 영업순자본비율(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업무 단위별로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하기 때문에 작은 자본 규모는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투자 상품의 효용은 결국 편의성이 아닌 높은 수익률에 좌우되는데 이는 자본력이나 딜 소싱, 운용 능력 등이 경쟁력이기 때문에 대체되기 어렵다”며 “IT기업들이 진입해도 매우 제한적인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이 국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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