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한국 벤처캐피탈, 글로벌 생태계 진입해야

편집국

기사입력 : 2025-04-14 00:00 최종수정 : 2025-06-02 11:45

해외 선두 VC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과감한 투자 전략과 투자환경 유연성 강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한국 벤처캐피탈, 글로벌 생태계 진입해야
2024년 한해동안, 미국 전체VC투자의 1/3이 AI분야에 투자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32개의 AI 유니콘 기업이 탄생(CB Insights) 했다는 보고서는 글로벌 AI 산업의 급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은 단 한 곳, 리벨리온만이 이름을 올렸다. AI를 비롯한 딥테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시점에서 한국이 여전히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중국은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토종 AI 모델(R-1)을 통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으며, 일본은 제도 개선과 정책 유연화를 통해 글로벌 벤처자본의 시선을 다시금 끌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제한적인 M&A 환경은 투자 회수(Exit)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스타트업과 VC 간의 선순환 구조를 크게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시장 구조, 회수 여건의 제약, 글로벌 중심과의 거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한국 벤처 생태계의 역동성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 생태계는 그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왔지만,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법은 분명하다. 한국 VC가 보다 전략적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대만은 좋은 참고 사례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M&A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설계하며, 해외 VC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

하바나랩스(Habana Labs), 모빌아이(Mobileye)처럼 인텔(Intel)에 인수된 사례는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의 접점을 성공적으로 연결한 대표적 성과다.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본과의 연계를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로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도 가능성은 존재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FuriosaAI)의 인수를 검토했던 사례는, 비록 최종 성사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관심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구글(Google)이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약 2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M&A가 얼마나 빠르고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최근 다양한 글로벌 연계를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올해 1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UKF(United Korean Founders)’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VC와의 공동 투자 및 M&A 연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는 실리콘밸리의 한인 창업자와 투자자 1,400여 명이 모여, 다양한 사업모델과 기술을 소개하고, 한인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을 활발하게 논의한 자리였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은 다방면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한국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 네트워크의 실질적 확장이다. 해외 선두 VC와의 공동 투자 및 협업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과감한 투자 전략 전환이다. 기술력 기반의 초기 딥테크 스타트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미래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 특히 AI, 반도체, 바이오/헬쓰케어, 클린테크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집중이 요구된다.

셋째, 투자 환경의 유연성 강화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와 펀드조성 여건을 개선하고, 해외 자본이 국내 스타트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오픈 마인드와 제도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AI와 딥테크 중심의 글로벌 경쟁은 수년전부터 시작됐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은 제도적 유연성과 정책 변화로 다시금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딥시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 적극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국내에 머무는 로컬 지향성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생태계와 폭 넓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시장과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되어야만 스타트업도 성장하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이다. 지금이 시작점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회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부담금으로 택갈이 된 설탕세 같은 옷에 상표만 바꿔 달아 눈속임하는 이른바 ‘택갈이’는 시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은 본질을 두고 겉 포장만 바꿔치기하는 정책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최근 불거진 ‘설탕세’ 논란이 그렇다. 당초 ‘설탕세’로 불리던 정책에 ‘건강증진부담금’이라는 이름표가 붙었다.법적 의미부터 보면 두 개념은 분명 다르다. 세금은 국가가 일반적인 공공의 필요를 충당하기 위해 법률에 따라 국민에게 부과하는 돈이다. 반면 부담금은 특정 사업과 밀접한 이해관계가 있거나 훼손의 원인을 제공한 특정 이해관계자, 이른바 ‘원인자’에게 부과하는 돈이다.같은 돈이라도 이름표를 바꿔 달면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세 2 이런 불길한 미래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최근 미국에서 흥미로운 거래가 성사됐다. 두 차례 파산 끝에 결국 문을 닫은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 내부 ‘데이터’를 구글이 사 간 것이다. 거래 규모는 약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항공기나 회사 부동산도 아니고 고작 데이터를 사는데 구글이 이처럼 큰 금액을 지불한 이유가 있다. AI(인공지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구글이 구입한 데이터에는 개인정보인 스피릿항공 고객 정보를 제외하고, 이 항공사 재무·마케팅·인사·코드 기록을 비롯해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와 이메일, 생산성 보고서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나게 방대한 양이다.항공사 가격 결정, 예약 곡선, 환불·결항 처리 데이 3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 “시장과 제도 잇는 가교…금융 미래 표준 제시할 것” “시장과 제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국 금융의 미래 표준을 계속 제시하는 연구소가 되고 싶습니다.”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토스인사이트의 중장기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토스인사이트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024년 설립한 금융 연구기관이다. 기업 현장에서 금융시장과 기술 변화를 가까이 살피면서도 특정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금융산업과 제도까지 함께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새로운 금융서비스와 기존 제도가 맞부딪히는 지점을 연구해 혁신기업과 금융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과 기회를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제공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