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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시아나 재실사' 사실상 거부 "현산 진정성 없으면 매각 무산 불가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03 16:46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 과도해…거래 지연 의도로 보여"
채권단 관리 준비수순 "정상화해 시장여건 허락시 재매각 추진"

산업은행 본점 / 사진= 산업은행

산업은행 본점 / 사진= 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 재실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매각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오는 8월 12일 이후 인수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고 공표한 가운데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온라인 현안 브리핑에서 "현산의 재실사 요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면서 거래 지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 인수합병(M&A)에 없는 과도한 요구로 수용할 수 없고, 채권단 입장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 재실사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채권단의 답인 셈이다. 금호산업은 재실사에 선을 긋고 오는 8월 12일 이후 현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최대현 부행장은 "현산은 이미 6개월 이상 충분히 실사했고,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측도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충분한 자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M&A를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으로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고 제시했다.

재실사라 함은 "인수를 전제로 인수 후 영업 환경 분석 및 재무구조 분석을 위한 제한적인 범위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금호산업은 오는 8월 11일까지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12일에 계약 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며 "실제 통지 실행 여부는 현산의 최종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최종적으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내세운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 있다"며 “금호는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고 계약 무산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각 무산시 모든 책임은 현산"이라고 공표한 산업은행은 매각 불발을 대비한 '플랜B'를 가다듬고 있다. 경영에 참여하다 상황이 나아지면 재매각에 나서는 절차다. 최대현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어느 정도 경영이 정상화되고 시장 여건이 따라주면 조속히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사모펀드는 투자 적격성 검토 등이 선행돼야 하며 대기업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자금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산은법 지원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되며 향후 신청하면 지원할 수 있다"며 "규모와 방식은 별도 기금운용심의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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