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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번째 사망사고 현대중공업…이상균 사장 ‘안전 혁신’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안정 커리어 패스 하반기 도입
생산부서 ‘전사 안전개선 활동

▲사진: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사진: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산공장의 무재해 기록이 앞으로도 계속되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지난달 27일, 4월 정기보수를 시작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방문해 무재해로 정기보수를 마친 현장 근로자를 격려하며 한 말이다. 권 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전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대산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대산공장이 지난 2013년부터 기록하고 있는 무재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풀이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지난달 21일 사고까지 올해만 4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를 기록한 것과 달리 대산공장에서는 지금껏 안전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조선 사업 대표 전격 교체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안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 대표로 신규 선임했으며,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기에 애도 등의 마음을 담아 대표 이취임식 등의 어떠한 행사도 없이 이상균 대표는 임명 직후 바로 출근해 업무에 돌입했다”며 “본인의 일을 파악하는 동시에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보완,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인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임직원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직급별 안전교육 과정 의무화와 우수 이수자에 한해 직책 및 보직을 맡을 수 있게 하는 ‘안전 커리어 패스 제도’를 올해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정별 위험성 평가, 작업내용 검토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별도 TFT를 구성하여 조선업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표준작업지도서’ 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8월까지는 현장의 생산부서를 중심으로 고위험 요인 및 작업 개선사항을 직접 건의하고 건의에 따라 즉시 개선작업을 펼치는 ‘전사 안전개선활동(Hi-SAFE)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교육, 표준작업지도 전면 재개정, 위험성 평가 및 즉시 개선 등에 나선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향후 안전사고를 철저히 차단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기에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 능력과 시스템의 효율, 경영방침 등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문제 있다’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이전부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적으로 움직여왔다.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수립했으며 이어 중공업 업계 최초로 VR체험 안전교육관, 통합관제센터, 통합안전교육센터 등을 건립하며 안전관리 관련 시설 마련을 통한 교육 및 예방도 강화하는 안전관리 다각화 전략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6일 유압자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은 근로자가 결국 숨진 일에 이어 같은 달 21일 대형 출입문에 근로자가 끼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4월 23일 전사적 차원의 안전대토론회와 안전점검 또한 실시한 바 있다. 토론회 뒤 현대중공업은 모든 작업자가 명확한 안전지침에 의거하여 가장 능률적이고 안전하게 생산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표준작업지도를 전면 재개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2월 1명, 4월 2명의 근로자가 조업 중에 사망했으며 지난달 21일에도 근로자 1명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결국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하는 사고가 있었다.

특히, 4번째 사고는 연이은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해 노동부가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특별관리감독을 실시하고 떠난 다음날인 21일 발생하여 현대중공업 기업과 근로자, 지역사회 등 모두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현대중공업 측은 5월 사망 사고는 고용노동부, 경찰의 조사로 사고 원인 등이 밝혀질 것이며 현대중공업은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근로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의 의무를 지고 있는 고용노동부도 현대중공업의 연이은 사고를 꾸준히 예의주시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감독관은 현대중공업이 인사를 단행한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재차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8일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 특별관리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부산고용노동청 주관의 현대중공업 전담 ‘상설감독팀’이 구성되어 6월과 7월 강도 높은 밀착관리를 진행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조선업 안전지킴이’를 신설하여 7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이들은 사업장을 순찰하며 안전조치 미흡 사항을 개선 권고하고 미이행시 고용노동부 감독 등과 연계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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