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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채권시장 안정의지..일단 지표물로 단순매입 1.5조원 카드 빼들어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9 15:50 최종수정 : 2020-03-19 17:46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채권시장 안정의지..일단 지표물로 단순매입 1.5조원 카드 빼들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정부와 한은 등 금융당국이 채안펀드 등 시장안정을 위한 카드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가운데 한은이 일단 단순매입 카드를 빼들었다.

한은은 19일 1.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 안정과 RP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한은, 채권시장 안정 위한 노력 다짐..일단 단순매입 발표

한은은 일단 지표 채권 위주로 단순매입을 실시하면서 시장 안정을 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매입 발표 전 한은 시장운영팀이 언제든 필요하면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시장 안정이 급해지자 장중 단순매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권태용 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은 단순매입 발표 전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고채 단순매입은 상황을 보면서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한은이 취했던 조치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은도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P매입을 실시한 가운데 "향후 RP매입 대상 증권사를 확대할 수 있고 대상증권도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CP, 전단채 등은 채안펀드 쪽에서 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한은 등 금융당국이 채안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창의적인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16일 임시 금통위 이후 국채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채 매입은 1회성이 아니며, 한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더 나올 수 있다.

■ 단순매입 규모, 종목 놓고 다양한 평가와 시각차도

이날 한은이 발표한 단순매입 대상채권은 국고19-8(만기일 2029.12.10), 국고20-1(2025. 3.10), 국고19-7(2022.12.10), 국고채권19-4(2029. 6.10), 국고채권19-3(2022. 6.10)으로 만기 3년에서 10년에 이른다.

시장에선 종목을 놓고 평가가 갈리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이 지표물을 사주면서 선물시장 안정 의지를 보였다"면서 "바스켓물을 사주고 선물이 안정돼야 현물도 안정된다. 오늘 선물 투매가 시장을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과적으로 잘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포지션, 혹은 관점에 따라 평가들은 좀 다르다.

B 증권사 딜러는 "채권은 지표와 선물 바스켓 종목으로 구성돼 만족한다. 작년 단순매입물량이 7천억 수준인 걸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 1.5조는 시장 안정을 위해선 다소 작아 보인다"고 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시장에 10년물 지표인 국고19-8에 대한 매수 쏠림이 있어 선물 저평가가 많이 벌어져 있다. 인기가 있는 종목이라 이 종목은 많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D 증권사 관계자는 "10년물 바스켓인 19-4가 포함되어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19-8에 쏠림현상이 있어서 가격이 많이 왜곡되는 듯 한데 지표인 19-8만 포함됐다면 시장 교란이 더 심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목 선정이 아쉽다는 말도 나온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19-8호 같은 경우 외국인이 사댄 종목이다. 이를 단순매입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외국인이 대거 매집한 물량을 대상에 넣었다"면서 "다른 종목들은 바스켓인데, 20-1호를 넣은 것도 좀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튼 한은이 너무 쉽게 생각한 것같다. 일부 종목들의 경우 숏티지가 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추가적인 단순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 안정이 안 되면 다시 단순매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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