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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1조원 날렸다…투자자 자금 언제쯤 돌려받나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14 23:41

모펀드 '플루토D-1'·'테티스2' 손실액 최대 7354억
TRS 레버리지 비율 100%린 일부 자펀드 전액손실
2개 모펀드, 2023년 이후가 만기인 자산 30% 달해

라임 펀드 1조원 날렸다…투자자 자금 언제쯤 돌려받나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1조원을 날리게 됐다. 환매를 중단한 1조6700억원 규모 사모펀드 가운데 60%에 달하는 규모다. 남은 금액 중에서도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대출을 해준 증권사들이 자금을 먼저 회수해가면 일부 투자자들은 원금을 전부 잃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2개 모(母)펀드의 전일 대비 평가금액(이달 18일 기준)이 '플루토 FI D-1호'(작년 10월 말 기준 9373억원)는 -46%, '테티스 2호'(2424억원)는 -17%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참고해 기준가격을 조정했다. 환매 중단 이전인 작년 9월 말 순자산가치(NAV) 손실률은 각각 –49%, -30%로 더 커진다,

지난해 10월 말 펀드 기초자산의 장부금액은 플루토 FI D-1가 1조2337억원, 테티스 2호 가 2931억원이었다. 최대 손실 규모는 각각 6115억원, 1239억원 등으로 총 7354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 실사 중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는 최악의 경우 2436억원 전액 손실도 가능해 3개 모펀드의 총 손실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이 가입한 각 자(子)펀드의 손실률은 펀드마다 차이가 있다. 모펀드만 편입하고 있는 자펀드 중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사용한 경우에는 모펀드의 손실률에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더해져 기준가가 추가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는 전액손실이 예상된다. TRS 계약이 맺어진 펀드들의 경우 증권사가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다.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펀드의 1순위 채권자로,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3개 펀드(종전 472억원 규모)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이 펀드들이 문제의 모펀드만 편입하면서 TRS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다. 'AI프리미엄' 2개 펀드(197억원)의 손실률은 61∼78%, 그 외 24개 펀드(2445억원)의 손실률은 7∼97%로 산정됐다.

모펀드와 함께 개별 자산을 같이 편입한 자펀드의 경우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과 개별 자산 기준가격 조정을 같이 반영하게 된다. 여기에 TRS를 사용한 자펀드는 역시 레버리지 비율이 추가돼 손실이 더 커진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펀드들의 환매대금을 방식을 기존에 정한 환매를 신청한 순서대로가 아닌 수익자의 보유 지분에 따라 지급하는 ‘안분 배분’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개 모펀드 가운데 환매 1순위 투자자에 대한 환매대금 미지급금으로 설정돼 이번 기준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금액을 다시 전체 설정액에 포함시키면 플루토 FI D-1호는 약 3%, 테티스2호는 약 2% 정도 기준가 하락분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 TF 펀드'는 기준가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케이맨 소재 펀드(이하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에 신한금융투자와의 TRS 계약을 통해서 납입 담보금 대비 2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한 펀드다.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으킨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를 포함한 여러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으나 IIG 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1억 달러(약 1183억원)의 원금이 삭감됐다는 게 라임 측의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글로벌 사무수탁기관이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있어 이달 마지막 주 정도에 원금삭감으로 인한 기준가격 하락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무역금융펀드에 자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받아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2개 모펀드 관련 자펀드들의 기준가격 조정은 이날부터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개별 자펀드의 조정된 기준가격은 판매사를 통해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일부 투자금이라도 돌려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투자자산의 만기가 긴 경우 회수에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메자닌과 사모사채는 자금 사정이 악화된 한계기업의 경우 만기 때에도 원금 회수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공개한 2개 모펀드의 투자자산(사모채권, 전환사채(CB) 등) 만기를 보면 2023년 이후가 플루토 FI D-1호 14.9%, 테티스 2호 15.1%로 총 30%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플루토 FI D-1호의 기초자산 비중은 부동산이 41.4%로 가장 크고 기업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31.5%, 사모사채가 21.8% 등이 뒤를 이었다. 테티스 2호의 기초자산 비중 역시 메자닌이 62.7%, 사모사채가 12.9%나 차지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두 펀드의 투자자산 만기 일정과는 별개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1개월 이내인 3월 말 전에 작성할 예정”이라며 “판매사와의 논의 과정을 거친 뒤 펀드 수익자에게 안내하며 정기적으로 상환 계획 진행 경과를 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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