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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페이코인, 유의 해제 D-2… 투자자 ‘긴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3-29 02:39

다날 “일본 등 해외에서 프로젝트 이어갈 것”

유의 지정 해소 기대 심리로 급등세 나타나

한차례 유의 지정 연장한 DAXA로 시선 집중

DAXA “거래 지원 여부는 각 거래소 판단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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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의장 두나무 대표 이석우)는 2023년 3월 31일 페이코인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한다./사진=다날핀테크(대표 황용택)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의장 두나무 대표 이석우)는 2023년 3월 31일 페이코인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한다./사진=다날핀테크(대표 황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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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전자 지급 결제대행사(PG·Payment Gateway)인 다날(Danal·대표 박상만)의 가상 자산 ‘페이코인’(PCI·Paycoin)이 유의 종목 해제 결정일을 이틀 앞두게 됐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의장 두나무 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는 오는 31일 페이코인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한다. 페이코인은 일본 등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며 국내 거래소 거래 지원 종료만큼은 막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지만, 승부수가 먹힐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DAXA 측에 따르면, 회원인 ▲업비트(Upbit·두나무 대표 이석우) ▲빗썸(Bithumb·빗썸코리아 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코인원(Coinone·대표 차명훈) ▲코빗(Korbit·대표 오세진) ▲고팍스(GOPAX·스트리미 대표 레온 싱 풍) 등 5곳의 유의 종목 해제 여부는 다르게 결정 날 수 있다. 단,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31일 같은 시간에 각 거래소 결정 사항을 DAXA가 동시 발표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맴돈다. 지난해 위믹스(WEMISX)가 거래 지원 종료될 당시와 같이 하루에만 7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코인은 유의 종목에 지정된 이후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유의 지정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반영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29일 가상 자산 분석 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5분 기준으로 페이코인 가격은 305.90원으로 확인됐다. 24시간 전 대비 4.57% 급등한 수준이다. 24시간 내 최저가는 291원, 최고가는 343원에 해당할 만큼 등락 폭이 크다. 거래량도 108억원에 달한다.

페이코인의 앞으로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미래를 가늠하려면 지난해 4월 가상 자산 지갑·보관 업자로 신고된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2022년 4월이다. 페이코인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대표 류익선)은 다날이 가상 자산 발행을 위해 스위스에 설립한 자회사로, 이 시기에 가상 자산 지갑·보관 업자로 신고했었다.

이후 가상 자산 매매업을 위한 변경 신고도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 박정훈)에 접수했다. 기존엔 다날핀테크(대표 황용택), 다날 등 페이프로토콜 계열사들이 결제에 사용된 페이코인을 사고팔았었는데, 이 기능을 페이프로토콜이 모두 수행하게 되면서 매매업을 추가 신고한 것이다.

FIU는 페이프로토콜에 대해 특정 금융 정보법에 따라 2022년 12월 30일까지 은행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요건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자금 세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가상 자산과 금전 간 직접 교환뿐 아니라, 가상 자산과 금전 사이 매개 수단을 이용한 간접 교환의 경우에도 은행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페이프로토콜은 금융당국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최근까지 은행권과 계좌 발급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세계 3위 가상 자산 거래소 ‘FTX’(임시 대표 존 J. 레이 3세) 파산 사태가 터지면서 계좌 발급은 더욱 어렵게 됐다. 은행권이 추가적인 리스크(Risk·위험) 검토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페이프로토콜은 해당 기간 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당국이 제시한 기한인 지난달 30일 실명 인증 입출금 계좌 발급 보완 요청에 대한 기한 연장 신청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연장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FIU는 지난 1월 6일 제15차 신고심사위원회를 개최해 페이코인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대표 류익선) 가상 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당국이 제시한 기간 안에 연계 은행 실명 계좌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금융당국의 판단이 끝난 뒤 DAXA는 곧바로 페이코인을 한 달간 유의 종목에 지정했다. ‘재단의 급격한 사업적 변동’이 유의 종목 지정 이유였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월 5일 오후 6시, 국내 페이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는 모두 중단됐다.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이날 사라질 가능성이 컸던 페이코인은 다음날 생명을 이어갔다. DAXA가 2월 6일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한차례 연장한 것이다.

DAXA 측은 “페이코인 측의 사업 대응계획 자료를 확인했다”며 유의 종목 기간을 3월 31일까지로 늘렸다. 당시 결제 서비스가 종료되는 악재에도 상장폐지를 면하는 예상 밖 결과를 보여주며 가격은 65% 폭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DAXA의 이러한 판단을 두고 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가이드라인(Guide-line·안내 지침서)이 명확하지 않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결과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작년에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한 DAXA 소속 ‘코인원’이 지난달 위믹스를 단독으로 다시 상장한 것에 관해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

DAXA 관계자는 이에 관해 “거래소마다 내부 규정이 따로 있어 DAXA 가이드라인만을 유의 종목 지정 기준으로 삼을 순 없다”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은 각 거래소가 판단할 문제이고, DAXA는 이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 규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공백이 있다면 5개 회원사가 합심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날은 페이코인의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비트코인(BTC·Bitcoin)과 이더리움(ETH·Ethereum) 등 외부 가상 자산을 통한 결제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한 상태다. 지난 15일 사업구조 개편안을 통해 이 같은 방향을 밝혔다.

대신 해외에선 앞서 추진했던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그대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3분기 중 싱가포르와 일본 진출로 해외 현지에서 이더리움 내 유통되는 wPCI(wrapped PCI) 결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러한 조치가 DAXA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다날 관계자는 “국내 사업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며 “향후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면 빠르게 대응해 국내에 페이코인 결제가 다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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