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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젠더 갈등’ 치른 후 女임원 제로→6명 [여기 어때? ⑦]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3-20 00:00

출산·육아 지원 가족친화기업 인증
여성임직원 위한 제도는 미흡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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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젠더 갈등’ 치른 후 女임원 제로→6명 [여기 어때? ⑦]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문화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통업계에서 여성 임원을 찾기란 힘들다. 편의점 사업을 동반한 유통기업도 마찬가지다. 여성임원이 아예 없거나 사외이사 자리에 1명꼴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4개 편의점 중 한 곳에서 MD로 일했던 A씨는 “유통업 특성상 보수적 분위기 때문에 남성 임직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여자 임직원이 육아휴가를 다녀오면 진급에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여성임원이 오는 건 봤어도 회사 내부에서 임원이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 육체적 노동이 많아 남성 임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임원들이 남자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며 “보수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이 빛을 보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이었기 때문에 남성 임원 수가 많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대표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김호성)은 여성 임직원을 적극 확대하며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도 2021년 홈쇼핑 GS샵과 통합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 임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GS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온 가족경영기업인 만큼 여성 임직원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여성 임직원 비율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사외이사를 포함해 40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6명으로, 전체 15%를 차지한다. 2019년, 2020년 단 한명도 없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GS리테일은 이사회 구성 시 성별, 연령, 정치, 종교, 문화 등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고 다양성,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021년 7월 여성 사외이사인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을 선임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제고하고자 했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 각 사업별 부문에서 여성 임직원이 더 많은 곳도 있다. 편의점 25%(남1813명·여595명), 홈쇼핑 41%(남622명·여447명)를 차지한 가운데 슈퍼와 개발·공통 및 기타 부문에서는 여성 임직원 비율이 더 높았다. 각각 68%, 54%로 절반을 넘겼다.

2019년 여성 임직원 수(4576명)는 남성 임직원 수(2706명)보다 더 많았다. 2020년 역시 남성 임직원 수(3390명)가 늘었으나 여성 임직원 수(3571명)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2021년 들어 남성 임직원 수(4017명)가 여성 임직원 수(3831명)를 역전했다. 여성 관리자 수(팀장급 이상)는 33명으로 7%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출산과 육아 등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육비, 유치원보조비 지급 ▲의료비 지원 ▲출산 지원금 ▲육아 휴직 지원 제도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여성 임직원만을 위한 제도는 다소 미흡했다. GS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출산 시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와 화장실이나 휴게실에 여성용품을 비치하는 지원제도 등이 전부다. 여성 임원과 임직원 수를 늘려가고 있으나 제도적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젠더 갈등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2021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 이미지가 ‘남혐’을 표현하는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다. 이 사건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남혐’에 이어 ‘여혐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기도 했다.

GS리테일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1년 7월 통합 GS리테일 출범 이후 온·오프라인 사업 모든 구성원들을 하나의 정서로 아우를 수 있도록 기존 가치체계를 보완했다. 이를 위해 ‘GS Value’와 ‘GS Way’라는 새로운 핵심가치를 수립했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가치와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권존중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세계인권선언’과 UNGC 10대 원칙, 국내외 노동 및 인권 관련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지지한다. 회사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인권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방지와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GS리테일 측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올해 ESG경영 일환으로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근로환경 조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임직원 역량 발휘를 위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동일하게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현재 편의점, 홈쇼핑 등 부문에서도 여성 팀장이 많고, 영입도 활발하게 하는 만큼 향후 더 많은 여성 임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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