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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글로벌 C2C 강자’ 정조준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1-30 00:00

아시아·북미·유럽 잇는 생태계 조성
“아마존·구글·메타 등과 경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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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CE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 사진제공 = 네이버

▲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CE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 사진제공 = 네이버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가 ‘글로벌 3.0’ 전략을 이어갈 사업으로 ‘C2C(개인 간 거래) 커머스’ 시장을 꼽았다.

네이버는 이달 초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했다.

포시마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조 6700억원. 네이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그간 검색, 광고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국내에서는 최정상급 IT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라인을 포함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15%에 그친다.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회사) 해외 매출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그런 네이버가 지난해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맞으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5년 내 10억명 이용자, 매출 15조 달성을 골자로 한 ‘글로벌 3.0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3.0을 통해 2배, 3배, 4배 멀티플 성장하는 게 우리 미션”이라며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이상을 보유한 아마존, 바이두, 알파벳, MS, 텐센트, 메타 같은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새 비전 달성을 위해 선택한 사업 분야는 바로 C2C 커머스다. 검색(구글), 영상콘텐츠(유튜브), 이커머스(아마존) 등은 이미 글로벌 강자 위치가 확고하다.

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경쟁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반면 C2C 커머스 시장은 아직 시장 1위를 특정 짓기 어렵다. 네이버가 C2C 커머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타깃 소비 계층인 MZ세대는 라이브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좋아하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고 있어 이러한 C2C 커머스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은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에 대해 처음엔 부정적 평가를 했다. 포시마크 인수 당시 너무 높은 금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남선 CFO는 “포시마크 경쟁사인 디팝이라는 회사는 포시마크 매출의 5분의 1정도였는데 인수가격이 포시마크보다 몇 배 더 비쌌던 사례가 불과 1년 전이었다”면서 포시마크 인수가격이 합리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까지 글로벌 C2C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2022년 말 기준 네이버가 투자한 C2C 플랫폼만 총 13곳에 달한다. 네이버는 2020년 3월 ‘크림(KREAM)’을 출범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분기 거래 3500억원, 연간 거래액 1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20년 9월 싱가포르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도 748억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해 12월엔 일본 최초 빈티지 전문 플랫폼 ‘빈티지시티’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에는 유럽으로 눈을 돌려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왈라팝 지분 30.5%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유럽 최대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인 프랑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했다.

네이버 크림을 통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 2021년 ▲운동화 리셀 플랫폼인 일본 ‘스니커덩크’ 를 운영하는 ‘소다’를 비롯해 지난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크레이빙콜렉터’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를 운영하는 ‘시크먼트’ ▲싱가포르·호주 1위 리퍼 가전제품 및 중고 IT기기 거래 플랫폼 리벨로 운영사 ‘키스타테크놀로지’ ▲국내 중고차 중고거래 플랫폼 ‘체카’ ▲말레이시아 1위 운동화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 운영사 ‘쉐이크핸즈’ ▲태국 중고거래 플랫폼 ‘사솜컴퍼니’까지 총 7개 회사에 투자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패션부터 중고차, IT 기기, 일반 중고거래 물품까지 다양한 C2C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특히 네이버가 인수 및 투자한 플랫폼들 모두 기존 커머스와 달리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블로그·카페·밴드 등을 운영해 온 역량과 결집해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네이버가 개발 중인 신기술을 패션 플랫폼에 접목해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수연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포시마크 오피스에서 네이버 스마트렌즈 기술을 적용한 ‘포시렌즈’를 시연하기도 했다. 포시렌즈는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검색 편의성을 높여준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인수 시너지에 대해 “앞으로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AI 등의 기술이나 광고 솔루션 등을 도입해 포시마크 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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