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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칼럼] 2023년, 3高 후폭풍이 몰려온다

정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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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1-11 11:53 최종수정 : 2023-01-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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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br />- 중소기업연구원 동향분석팀 팀장<br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중소기업연구원 동향분석팀 팀장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2022년에는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지속과 수요 회복 속에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강력한 통화긴축을 단행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특히, 연준의 경우 2022년에만 기준금리를 425bp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단행함으로써 달러화는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2022년말 이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 기대 및 그에 따른 통화긴축 속도조절 등에 힘입어 2023년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高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3高 현상은 2022년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될 뿐 여전히 과거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년에는 성장둔화, 신용위험, 구조변화發 불확실성 등 3高 현상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2021년이 “Great Lockdown”, 2022년이 “Great Inflation”이였다면, 2023년은 “Great Aftermath”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통화정책 파급 시차와 리오프닝 특수 소멸 등을 감안할 때 2023년에는 글로벌 성장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통화정책 충격, 즉 금리 상승 충격은 약 1년 이후 정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올해 성장둔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대내외적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점차 소멸되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의 부정적인 영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아직은 ‘경기침체’보다 ‘경기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세계 성장률이 2% 이하이면 침체라고 판단하는데 현재 IMF(22.10월)는 2.7%, OECD(22.11월)는 2.2%로 금년 세계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팬데믹 이후의 양호한 가계 재무건전성 및 고용 여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중국의 성장률 반등 기대 등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의 동반 부진 속에 불안요인들이 중첩되면서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 외환위기(’98년), 유럽 재정위기(’12년) 등 과거 글로벌 경기둔화 때와 달리 현재는 주요국의 경기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부정적인 충격의 완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러·우 전쟁의 장기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과정에서의 불안정성 및 부동산 침체 지속, 미국 통화정책 향방의 불확실성 등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속에 신용 경색 및 부채 리스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말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나, 2023년에도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의 고강도 통화긴축의 누적효과 속에 2023년에도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추가 악화 및 파급효과 확산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후 가계·기업·정부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융긴축 가속화 및 자산가격 하락 등에 따른 부채 리스크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생산비용 증가와 매출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직·간접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되면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 내 경제·금융 환경의 개선이 어려워 그동안 정부지원으로 존속이 가능했던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가 증가할 경우 금융불안이 확산될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發 불확실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생계비 위기 등으로 신흥국의 펀더멘털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과 통화 절하에 따른 부채 상환 부담 확대, 대외차입 여건 악화 등으로 신흥국의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 이후 IMF의 지원 국가 수가 94개국으로 아시아 외환위기(52개)와 금융위기(66개) 당시를 상회하고 있어, 대응여력이 제한적인 저소득국 및 대외건전성 취약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나 고물가 고착화 위험 등 구조변화發 불확실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공급發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험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더욱이 러·우 전쟁과 美·中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맞물리면서 글로벌 진영화(민주주의 vs 권위주의) 논리가 강화되고,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재편은 교역량 감소와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이 가운데 특히, 한국처럼 美·中 모두와 교역이 활발한 국가일수록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펀,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이행 등 구조변화에 따른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약화)은 비효율성 증대 및 비용 상승 등을 초래하여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와 임금 상승 등도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나, 탄소세 부과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3년 대내외 경제는 2022년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둔화, 신용위험, 구조변화發 불확실성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성장둔화와 신용위험이 상호 간의 리스크를 증폭시키면서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 및 구조변화發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의 단기적 변동성과 중장기적 취약성이 부각될 위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물가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실질적인 정책 딜레마 봉착과 정책신뢰 약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2년 시작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희망을 안고 시작했던 것과 달리 2023년 시작은 ‘3高 후폭풍’에 대한 위기감으로 불안을 안고 시작한다. 파도가 높을수록 좌초될 위험도 크지만, 극복했을 경우 성숙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부디 2023년 연말에 2023년을 뒤돌아보면서 2023년은 미래의 글로벌 경제 있어 ‘반면교사’가 아닌 ‘타산지석’의 한 해로 기억되기를 바라본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 금융 전문가 칼럼]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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