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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의 장남 조현준이냐 첨단소재 삼남 조현상이냐 [효성 '형제의 난'은 진행중 ②]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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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25 17:08 최종수정 : 2022-11-25 19:07

조현준, 스판덱스 글로벌 확장 주도 '고객의 목소리' 경영철학 설파
조현상, 미래가치 주목 받는 신소재 발굴 박차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그룹은 2016년 12월 장남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 등극으로 시작된 '3세 경영' 체제가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장남 조 회장이 그룹 주력인 섬유·무역 사업을 이끌고 있고,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에 해당하는 소재·부품 사업을 맡는 형제 경영 방식이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 3월 효성티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날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3세 오너 경영자인 두 형제의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주)효성 이사회에는 조현준 회장이 1998년, 조현상 부회장은 2014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예일대 정치학과,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 정치학 석사를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졸업 이후 미쓰비시상사,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다가, IMF 외환위기로 흔들리던 1997년 아버지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의 부름을 받고 효성에 입사했다. 그는 효성에서 전략기획 파트에서 일하다가 2007년부터 섬유사업을 이끌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효성그룹이 거둔 총 매출 21조 2804억원 가운데 40%인 8조 5960억원을 거둔 핵심 계열사다. 작년 영업이익은 1조 4237억원이다. 2018년 4개 사업회사를 둔 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계열사가 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재무구조도 안정을 찾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분할설립 당시인 2018년말 부채비율이 545%에 달했지만, 2020년 295%, 2021년 157%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9월말 기준 209%로 다시 상승한 상태다.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섬유에서 효성티앤씨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고부가가치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가 활약한 덕이다. 폴리우레탄을 원료로 하는 스판덱스는 고무처럼 늘어나는 기능성 섬유다. 스포츠웨어나 속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효성은 글로벌 경쟁사 보다 늦은 1999년 스판덱스 판매를 시작했다. 조현준 회장이 효성티앤씨 전신인 섬유PG 총괄을 시작한 2007년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에 나서며 현재까지 세계 시장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VOC(고객의 목소리) 경영'을 강조하며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 VOC 경영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국내외 각지에서 발생하는 VOC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해 디지털 VOC 플랫폼과 빅데이터 기반의 C-큐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효성그룹 창립 56주년을 맞아 "효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VOC가 모든 조직에 공유되고 역할 분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판덱스가 들어간 스포츠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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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부회장은 연세대 교육학과를 다니다가 미국 브라운대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경제학과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 이후 베인앤드컴퍼니, NTT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일하다가 1998년 효성에 합류해 구조조정을 도왔다. 조 부회장은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로서 "1주일 100시간씩 일했다"며 "이는 훗날 효성그룹을 이끄는 든든한 주축돌이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5978억원과 영업이익 4373억원을 거뒀다. 3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5.8배 급증했다.

주력제품은 타이어코드다. 이는 타이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재질의 실타래로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신소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육성하고 있는 신소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다.

아라미드는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 2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고강도 소재다. 섭씨 500도 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 내열성도 가지고 있다. 5G 이동통신 광케이블용 소재로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3700톤 규모 아라미드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5000톤으로 1.7배 가량 증설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의 대체 소재로 각광받는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1 수준으로 가볍고, 강도는 10배 높다. 자동차용 소재나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최근 효성첨단소재는 철에 비해 14배 강한 탄소섬유 'H3065'를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 등 우주·방산산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가 들어간 수소연료탱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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